/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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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식을 살까, 압구정 현대아파트를 살까. 한국인에게 이 질문은 오랫동안 답이 정해져 있었다. 아파트였다. 외환 위기 때 수많은 기업이 한순간에 쓰러졌고, 정보기술(IT) 거품이 꺼지며 주식으로 전 재산을 잃었다는 얘기가 떠돌았다. 반면 아파트는 어떤 위기에서도 결국 가격을 회복했다. 자녀 교육, 노후 보장, 신분 상승까지 해결해 주는 수단이었다. 주식 투자보다 아파트 투자가 더 믿을 만하다는 믿음은 세대를 거치며 거의 의심 없이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고도성장, 산업화, 도시화, 인구 증가가 동시에 압축적으로 진행되며 그 믿음이 더 굳건해졌다. 경제성장 속도가 너무 빨랐던 탓에 금융시장은 충분히 성숙할 시간이 없었다. 자본시장에 대한 신뢰는 부족했고, 기업 지배구조 같은 고질적 문제도 많았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고 기업 반열로 올라서는 동안에도 평범한 투자자는 대부분 손해를 보는 부정적 경험을 누적했다. 기업 성장의 과실은 오너 일가와 기관투자자만의 몫이었기에 자본시장은 기초적인 신뢰가 전제되지 않았다. 그 빈자리를 부동산이 차지한 것이다. 눈에 보이고 만질 수 있으며 학군과 입지라는 실물 가치로 설명되는 자산은 결국 집이 될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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