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레오 14세(이하 교황)가 즉위 후 첫 회칙(回勅)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의 급격한 발전이 인간 존엄성과 평화를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교황은 AI가 인간을 지배하거나 대체하지 못하도록 국제사회가 기술 권력을 통제하는 ‘무장해제(disarmed)’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가톨릭 최고 권위의 사목 교서가 과학기술의 위험성을 전면 가시화한 것은 교회 역사상 처음이다.
바티칸 교황청은 5월 25일(이하 현지시각) 바티칸 시노드홀에서 교황의 제1호 회칙 ‘마니피카 후마니타스(Magnifica Hu-manitas·고귀한 인류)’를 공식 반포했다. 4만 단어가 넘는 분량으로, 총 82쪽 245개 항으로 구성된 이 회칙은 교황이 지난해 5월 즉위한 뒤 처음 반포한 교서다. 사제 서품 전 미국 빌라노바대에서 수학을 전공한 교황은 기술에 대한 이해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례적으로 이번 반포식에도 직접 참여해 연단에 섰다. 통상 추기경이나 신학 전문가가 대신하던 행사에 교황이 직접 모습을 드러낸 것은 AI에 대한 가톨릭교회의 엄중한 인식을 대변한다.
회칙은 교황이 전 세계 주교와 14억 가톨릭 신자에게 보내는 최고위 문서로, 교황 교서나 권고 등의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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