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ADHD(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에 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졌다. 최근 ‘혹시 나도 ADHD가 아닌가?’ 하며 진료실을 찾는 사람도 늘었다.
성인 ADHD는 20년 전만 해도 없던 병이다. 2013년 미국정신의학회가 발표한 정신장애 진단 기준 매뉴얼(DSM-5)에서 성인 ADHD가 처음 질병으로 인정받았다. 한국에서도 2016년부터 성인 ADHD가 의료보험 혜택을 받게 됐다.
성인 ADHD는 논란이 많은 병이다. 가장 큰 논란은 성인 ADHD가 진짜 병인가 하는 문제다. 병이 아닌데 병으로 만들었다는 주장은 이렇다. 자본주의적 문화 현상으로, 업무 효율성과 사회적 관계의 문제를 질환으로 만들었다는 의견이다. 다른 하나는 다국적 거대 제약 회사의 이익을 위해 전문가들이 일조했다는 주장이다.
세 번째 논란은 약물 치료 문제다. 효과적인 약물이 ‘메틸페니데이트’인데 한때는 ‘공부 잘하는 약’으로 알려진 약이다. 이 약은 성분이 필로폰이라는 마약류와 유사한 계통이다. 신경세포에서 도파민의 재흡수를 억제해 도파민을 증가시킴으로써 중추신경을 자극하는 약이다. 물론 의학적으로 안전하게 사용하지만, 오남용 위험성은 배제할 수 없다. 그래서 이 약물은 마약류로 지정돼 철저하게 관리되고 있다. 치료 기간도 답이 없다. 두통약처럼 필요할 때 먹어야 하는지 고혈압약처럼 평생을 먹어야 하는지도 불확실하다. 이처럼 성인 ADHD는 모호한 질환이지만 엄연히 실존하는 질환이 됐다.
또 하나의 역설은 성인 ADHD 진단을 받으면 놀라기보다 오히려 안심하는 경우도 꽤 있다는 것이다. 자기의 비효율적이고 실수하는 행동을 병의 탓으로 돌려 면죄부가 되기 때문이다.
진단의 쟁점은 실제 증상이 사회적·직업적 기능의 질을 방해하거나 감소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방해나 감소의 기준이 무엇인가? 이것도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 실제 심각한 기능 문제가 발생하는지, 아니면 고기능·고효율을 원하기에 문제라고 보는 것일까. 여러 면에서 성인 ADHD는 의학적인 질병이지만 철학적, 사회·문화적 관점에서 함께 고민해야 하는 특별한 병이다.
이런 상황에서 현재 성인 ADHD 치료에는 위험 요소가 도사리고 있다. 운동선수가 에너지 레벨을 올리기 위해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듯이, 도파민을 높이는 ADHD 약물이 뇌 스테로이드처럼 활용될 위험성을 배제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주의하고 또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