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독일 함부르크
국립오페라단이 무대에 올린
가에타노 도니체티의 오페라
'마리아 스투아르다' 공연 무대. /사진 함부르크 국립 오페라단
2025년 12월 독일 함부르크 국립오페라단이 무대에 올린 가에타노 도니체티의 오페라 '마리아 스투아르다' 공연 무대. /사진 함부르크 국립 오페라단

예술 작품을 감상한다는 것은 단순히 그 순간 아름다움을 느끼고 감동하는 일만은 아닐 것 같다. 어떤 작품은 처음 만났을 때 오히려 더 많은 물음표를 남긴다. 거대한 압축 파일을 메모리가 부족한 컴퓨터로 억지로 열 때처럼 버벅거리며 조금씩만 열리는 느낌이다. 그러나 삶을 살아가며 여러 경험과 감정이 쌓이다 보면, 어느 날 문득 그 안의 내용이 천천히 풀리기 시작한다. 예술은 어쩌면 한순간 소비되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마음에서 함께 살며 조금씩 이해되어 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인지 나는 최근에도 종종 지난겨울 독일 함부르크 국립 오페라극장에서 본 이탈리아 작곡가 가에타노 도니체티의 오페라 ‘마리아 스투아르다(Maria Stuarda)’를 떠올리곤 한다. 그리고 공연을 감상하는 동안에는 미처 다 이해하지 못한 채 마음속에 품고 돌아온 수많은 물음표를 지난 몇 달 동안 조금씩 풀어가며, 그 안에서 얻은 생각이 내 삶을 바라보는 시선마저 조금씩 바꾸고 있음을 느낀다.

도니체티는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사랑의 묘약’ ‘돈 파스콸레’ 등으로 잘 알려진 이탈리아 벨칸토 오페라의 거장이다. 특히 1835년 이탈리아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에서 초연된 ‘마리아..

이코노미조선 멤버십 기사입니다
커버스토리를 제외한 모든 이코노미조선 기사는
발행주 금요일 낮 12시에
무료로 공개됩니다.
멤버십 회원이신가요?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