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단연 세계 최대의 석유 생산국이다. 따라서 유가가 오르면 우리는 엄청난 돈을 번다.” 지난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이란 전쟁이 발발한 탓에 국제 유가가 급등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내용입니다. 실제 아시아·유럽 바이어의 미국산 원유 사재기로 미국이 3~4월에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원유 순 수출국이 됐다는 소식이 흘러나왔습니다.
이번 ‘커버스토리’ ‘재편 빨라지는 에너지 패권 지도’는 2022년 2월 발발한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일어난 이란 전쟁이 가속하는 에너지 패권 재편의 향방을 조명합니다.
탄소 중립과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에너지 소비 급증은 에너지 지정학의 중심이 석유에서 전기로 넘어갈 것이라는 관측을 낳았고, 탄소 에너지 패권 중심 지역에서 벌어지는 두 개의 전쟁은 이 같은 흐름이 빨라질 것임을 예고합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은 러시아의 천연가스 패권을, 이란 전쟁에 따른 호르무즈해협 봉쇄는 카타르의 천연가스 주도권을 흔듭니다. 미국의 3월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4월 원유 수출이 각각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은 이 같은 변화를 보여줍니다. 3월 중국의 태양광 패널 수출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은 4월 1일부로 수출 부가가치세 환급(수출 보조금 성격)을 폐지한 영향도 있지만, 전기 시대로의 진입 가속을 보여줍니다. 전기 시대 에너지 패권 전쟁의 승자는 중국이라는 관측과 맥이 닿습니다. 태양광, 풍력을 위한 설비와 부품은 물론 배터리까지 전 세계 시장을 장악한 중국은 여기에 들어가는 소재까지 싹쓸이하며 공급망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 세계 태양광 패널 시장 80%를 장악하고, 수출이 급증하고 있는 데이터가 중국 태양광 패널 업체의 과잉생산에 따른 저가 경쟁으로 상당수가 2024년 이후 적자 경영을 하는 현실을 가리지는 못합니다.
셰일가스 혁명 덕에 2018년 세계 최대 원유 생산국에 이어 2019년 67년 만에 처음으로 에너지 순 수출국이 된 미국은 2023년 세계 최대 LNG 수출국이 됐습니다. 하지만 이런 현실이 에너지 기업에는 이익을 가져다주지만, 휘발유 가격 상승과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민생에 안기는 피해를 감추지는 못합니다. 미국이 이란과 종전 협상을 서두르는 이유입니다.
종전되더라도 전쟁 이전으로 회귀하는 일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새로운 에너지 안보 환경에서 민생까지 보듬는 국가의 생존 전략 경쟁이 시작됐습니다.
성과급은 금액 아닌, 원칙의 문제
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 90분 전에 극적으로 합의했다는 소식이 인상 깊었다. 업종을 가리지 않고 ‘영업이익 N%’를 요구하는 움직임이 퍼지는 걸 보면, 이번 사태는 시작에 불과한 것 같다. 인터뷰 내용처럼 노사가 ‘노력의 결과’와 ‘시장의 행운’을 개념적으로 구분하지 못한 채 금액 협상에만 매달리면, 어떤 제도를 가져와도 갈등은 반복될 것이다.
-이민정 대학원생
성과급 투명성, 독이 될 수 있다니
기사를 읽으면서 성과급 산정 방식 공개 논쟁이 흥미로웠다. 실제 성과급 계산식을 100% 공개하면 직원이 기준점까지만 맞추고 멈춰버리는 역효과가 생긴다. 우리 회사도 KPI를 수치화한 뒤 정작 중요한 협업이나 장기적 판단은 오히려 뒷전이 됐다. 투명성이 신뢰를 낳는 게 아니라 계산 게임을 낳을 수 있다는 지적에 공감한다.
-한재원 직장인
잊고 있었던 주주도 이해당사자란 사실
삼성전자 주주는 461만 명으로, 한국 상장사 중 가장 많다. 영업이익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쓰면 주주 배당 여력이 줄고, 재투자도 제약받는다. 이익 배분은 직원과 사용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주주·정부·협력사까지 포함한 다자 게임이라는 기사의 시각이 설득력 있었다. 성과급 논쟁이 이 복잡성을 충분히 다루고 있는지 되돌아보게 됐다.
-오승현 자영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