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사가 계속 번성하는 이유는 특정 비즈니스 모델에 갇히지 않는 ‘적응 능력(ability to adapt)’에 있다. 세상이 바뀔 때마다 그들은 자사 역할을 끊임없이 재정의한다.”
다카하시 토루(Toru Takahashi) 일본 글로비스 경영대학원 교수는 최근 ‘이코노미조선’과 서면 인터뷰에서 일본 종합상사의 강한 생명력의 비결을 이렇게 분석했다. 다카하시 교수는 과거 마루베니 해외기계사업 개발 담당으로, 이란 인프라 개발 프로젝트와 벨기에 EMEA(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본부 등 글로벌 현장을 누볐다. 현재는 글로비스 경영대학원에서 교수 겸 글로벌 전략 분야를 담당하며 차세대 리더를 길러내고 있다. 다카하시 교수는 종합상사 본질을 포트폴리오나 자산이 아닌 ‘사람’에게서 찾았다. 그는 “종합상사는 세상을 핑계 삼지 않고, 불확실성 속으로 기꺼이 첫발을 내디딘다”며 “역량을 넘어선 높은 사명감, 즉 ‘고코로자시(志·품은 뜻)’가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종합상사 모델이 일본에서만 번성한 이유는 무엇인가.
“많은 분석가가 ‘케이레츠(계열·系列)’ 생태계나 ‘주거래은행’ 시스템 같은 제도적 요인을 꼽지만, 근본적인 이유는 일본의 지리적 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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