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30일(이하 현지시각) 새벽, 남미 대륙 북단에 있는 프랑스령 기아나에서 유럽우주국(ESA)의 아리안 6호가 발사돼 아마존 레오(Amazon Leo)의 인터넷 통신 위성 32기를 궤도에 올려 놓았다. 유럽에서 가장 강력한 우주 발사체를 유럽 본토에서 남미까지 옮긴 것은 우주 시대에 걸맞지 않은 돛단배였다. 바로 풍력 추진 화물선 카노페(Canopée)였다.
풍력으로 움직이는 화물선이 화석연료에 의존하던 해운 업계를 구할 대안으로 떠올랐다. 해운 업계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여야 하는 압박을 받는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이란 전쟁 여파로 해상 연료 수송로까지 막히는 위기에 처했다. 과학자들은 풍력을 십분 활용하면 해운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을 절반 이하로 줄일 수 있다고 본다.
최적의 바람길 찾아 연료 75% 감소
독일 항공우주센터(DLR) 산하 해양기술 및 추진 시스템 연구소는 5월 14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유럽 지구과학회에서 풍력 추진 시스템이 해운 부문의 탈탄소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화물선이 첨단 항해 장비를 장착하고 바람이 유리한 항로를 더 많이 활용한다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절반 이상 줄일 수 있다는 내용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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