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펜실베이니아주 교외의 애러니밍크 골프클럽을 물들였던 환호성이 잦아든 지 꽤 시간이 흘렀다. 수많은 골프 대회가 그러하듯, 우승자의 이름은 이내 새로운 리더보드 수치에 묻히기 마련이다. 하지만 5월 17일(이하 현지시각), 메이저 대회 미국 프로골프(PGA) 챔피언십의 워너메이커 트로피를 들어 올린 잉글랜드 출신의 31세 골퍼 애런 라이(Aaron Rai)가 쏘아 올린 파문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뜨겁게 번지고 있다.
최근 전 세계 골프계와 소셜미디어(SNS)에는 기묘한 문화적 현상이 출렁인다. 평범한 골프 팬이 스스로를 ‘라이헤즈(Rai-heads)’라 명명하며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열광적으로 결집하기 시작한 것이다. 라이헤즈는 라이의 성인 ‘라이(Rai)’에 특정 분야의 마니아를 뜻하는 접미사 ‘헤즈(-heads)’를 결합한 신조어로, 라이에게 열광하는 열성 팬층을 직관적으로 표현한 단어다.
이 팬덤은 새로운 메이저 챔피언을 향한 일시적인 동경이 아니다. 자본이 만들어낸 화려한 쇼맨십 뒤의 공허함 대신,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스포츠 본연의 순수함을 라이라는 인물을 통해 비로소 발견하고 있다.
자본의 논리를 거스른 모자 위의 ‘의리’
타이거 우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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