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 경제는 살얼음판 위를 걷는 것처럼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할 수 있겠다. 슈퍼사이클을 맞은 반도체 산업 덕분에 연간 성장률 전망치는 1% 후반대에서 2% 중후반대로 높아졌고, 코스피도 8000포인트를 돌파하면서 1만 포인트 시대 개막이 기대되는 등 겉보기에는 건강해 보인다. 반면 주요 가격 지표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그에 따른 부작용 발생 가능성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높아져, 낙관적인 기대만 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우선 원화 환율부터 살펴보자. 지난 3월, 달러당 1500원대에 진입한 이후 등락을 거듭하며 고환율 현상이 이어진 끝에, 6월 들어서는 장중 1562원을 넘어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18년 만에 최고 수준에 달하기도 했다. 올해 들어 월간 수출은 물론 경상수지도 역대 최고치 또는 그에 준하는 실적을 기록하는 등 대외 거래가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원화 환율 불안정성은 오히려 확대되며 시장에 불안감을 주고 있다. 급기야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1600~1700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마저 확산하고 있다.
다음은 물가다. 지난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1%로, 2024년 3월 이후 26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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