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성악가 안드레아 보첼리(왼쪽)와 이재가 6월 11일(현지시각) 멕시코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개막식에서 주제가 'DNA'를 열창하고 있다. /사진 EPA연합
이탈리아 성악가 안드레아 보첼리(왼쪽)와 이재가 6월 11일(현지시각) 멕시코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개막식에서 주제가 'DNA'를 열창하고 있다. /사진 EPA연합

몇 년 전, 88 서울 올림픽 주제가 ‘손에 손잡고’를 만든 이탈리아 작곡가 조르조 모로데르를 서울에서 만난 적 있다.

모로데르는 세계 전자(일렉트로닉)음악의 선구자다. 1977년 도나 머서의 ‘I Feel Love’를 제작함으로써 전자 댄스음악의 미래 청사진을 일찌감치 펼쳤다. 컴퓨터음악이 없던 시절, 아날로그 테이프를 물리적으로 잘라 붙이면서 전자 댄스음악의 초석을 다진 스토리를 인터뷰 때 산증인 모로데르의 육성으로 듣는 쾌감은 과연 짜릿했다. 그는 영화 ‘탑건’ 주제곡 ‘Take My Breath Away’와 ‘플래시 댄스’ 주제곡으로 아카데미 최우수 주제가상을 두 차례나 받았다. 서머의 ‘Hot Stuff’, 블론디의 ‘Call Me’도 그의 손끝에서 마무리됐다.

임희윤 - 문화평론가, 현 한국대중 음악상 선정위원, '예술기:예술과 기술을 이야기하는 8인의 유니버스' '한국 대중 음악 명반 100(공저)' 저자
임희윤 - 문화평론가, 현 한국대중 음악상 선정위원, '예술기:예술과 기술을 이야기하는 8인의 유니버스' '한국 대중 음악 명반 100(공저)' 저자

한국인으로서 ‘손에 손잡고’ 제작 뒷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었던 것도 소름 돋는 경험이었다. 서울의 국악 학원에 방문해 대고(大鼓) 소리를 듣고 반한 뒤 ‘손에 손잡고’ 간주 부분에 ‘킬포(킬링 포인트)’로 넣었다는 이야기, 영어 버전에도 한국 올림픽조직위원회 권유를 받아들여 가사 ‘Arirang~’을 포함시켰다는 이야기 등이 깨알 같았다. 모로데르는 1984년 L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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