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지구 하늘 위로 열두 대의 비행 물체가 모습을 드러낸다. 인류는 공포에 휩싸인다. 지금까지 수많은 영화가 그랬듯 외계의 침략과 전쟁이 시작될 거라 지레짐작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은 공격하지 않는다. 광선총도 쏘지 않고 도시를 파괴하지도 않는다. 다리 일곱 개인 외계 생명체, ‘헵타포드’라 불리는 그들이 원하는 건 단 하나, 소통이다.
언어학자 루이스는 베일에 싸인 그들의 언어를 해독하기 위해 물리학자 이안과 함께 비행 물체 내부로 진입한다. 인간의 시선으로 바라본 헵타포드는 미지의 두려움, 그 자체였지만 루이스는 차원이 다른 존재와 감응하기 위해 기꺼이 방호복을 벗고 담담 히 마주 선다. 소리를 듣고 문자를 보며 그들의 문법과 사유 방식을 유추한다.
헵타포드의 문자를 해독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할 때만 소통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같은 언어를 사용한다고 해서 소통이 원활한 것도 아니다. 부부는 같은 언어를 쓰면서도 자주 서로를 오해한다. 부모와 자식은 사랑하면서도 말로 깊은 상처를 주고받는다. 같은 나라, 같은 시대를 살며 동일한 언어를 쓰면서도 우리는 타인과 완전한 소통에는 번번이 실패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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