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이 금지된 규칙이라고 말한다면, 나는 그것을 기어코 부수어 낼 것이다.” 1988년 출간된 자서전 ‘문워크’에 마이클 잭슨(MJ)이 남긴 말이다. 그의 패션 인생을 함축하는 문장이자, 스타일 철학을 보여주는 선언이다. 그는 유행을 따르기보다 규칙을 뒤집었고, 남성복과 여성복, 군복과 무대의상, 역사와 판타지 간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었다. 잭슨에게 패션은 옷을 잘 입는 기술이 아니라, 누구도 본 적 없는 존재가 되기 위한 창작 행위였다.
최근 개봉된 전기 영화 ‘마이클’은 전 세계 스크린과 패션 아카이브를 관통하며 다시 한번 거대한 ‘MJ 신드롬’을 일으켰다. 영화관 조명이 어두워지고 비트와 함께 익숙한 실루엣이 드러난다. 검은 페도라 아래로 기울어진 얼굴, 날카롭게 솟은 어깨, 발목 위에서 짧게 멈춘 바지와 새하얀 양말 그리고 바닥을 미끄러지듯 가르는 페니 로퍼(Penny Loafers·동전을 끼울 수 있는 작은 절개선이 특징인 끈 없는 구두). 이 장면을 보며 심장이 진동하지 않는 이가 있을까?
순간 영화 ‘마이클’이 제작 과정에서 남긴 수많은 잡음은 잊히고, 오로지 잭슨에게만 집중하게 된다. 그리고 전율과 함께 깨닫게 된다. 잭슨은 단지 한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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