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의 방식을 바꾼 파타고니아 창업자의 삶과 경영
더트백 억만장자
데이비드 겔러스│고현석 옮김│흐름출판│
2만2000원│404쪽│6월 1일 발행
1968년, 한 등반가가 남미 파타고니아 피츠로이산 정상에 올랐다. 혹독한 자연에서 보낸 시간은 훗날 세계적인 아웃도어 브랜드를 만들어냈다. ‘파타고니아’는 단순한 의류 회사가 아니다. 환경보호와 사회적 책임 경영의 상징으로 불리며, 기업이 돈을 버는 방식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해 온 브랜드다. 그러나 그 명성 뒤에는 풀리지 않는 질문이 있다. 자연 보호를 외치는 기업이 소비를 통해 성장하는 것이 과연 가능한가.
뉴욕타임스(NYT) 기자인 저자는 파타고니아 창업자 이본 쉬나드의 삶과 기업의 역사를 따라가며 그 질문의 답을 탐색한다. 등반가이자 서퍼, 대장장이였던 쉬나드는 젊은 시절 스스로를 ‘더트백(dirtbag)’이라 불렀다. 사회적 성공보다 자연 속 자유를 우선하던 그가 연 매출 10억달러(약 1조5000억원) 규모의 기업을 일구고 억만장자 반열에 올랐다는 사실 자체가 역설처럼 보인다.
책은 파타고니아가 성장 과정에서 마주한 수많은 갈등과 모순을 정면으로 드러낸다. 쉬나드는 직원의 자유를 존중하면서도 강한 통제력을 놓지 못했고, 수익을 추구하면서도 자선과 환경보호를 포기하지 않았다. 회사를 키우고 싶어 하면서도 지나친 성장은 경계했다. 이런 긴장은 조직 내부의 혼란과 갈등을 낳았지만 동시에 파타고니아를 움직이는 원동력이 됐다.
대표적인 사례가 공급망 혁신이다. 파타고니아는 일찍이 환경 영향을 줄이기 위해 유기농 면화를 도입하고 생산과정을 전면 재검토했다. 그러나 문제는 생각보다 복잡했다.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면 비용이 증가하고 품질 문제가 발생할 수 있었다. 환경 문제의 해결책처럼 보였던 폴리에스테르 역시 화석연료 기반이라는 사실은 새로운 고민거리가 됐다. 파타고니아는 원단뿐 아니라 염료,운송, 노동 환경까지 점검하며 더 나은 방식을 찾으려 했지만, 완벽한 해답은 없었다.
환경보호와 기업 성장의 충돌은 사회 공헌 방식에서도 나타난다. 파타고니아는 수익의 일부가 아니라 매출의 1%를 기부하기로 했다. 수익이 줄어들더라도 약속을 지키고, 사회 공헌을 마케팅 수단이 아닌 기업 정체성의 일부로 하겠다는 선언이었다. 이후 파타고니아는 환경보호 운동에 적극 참여했고, 때로는 정치적 논란도 감수했다. 미국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고, 환경 정책에 공개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내는 등 기업이 쉽게 선택하지 않을 길을 걸었다.
책의 후반부는 쉬나드의 가장 유명한 결정을 조명한다. 2022년 그는 자신과 가족이 보유한 파타고니아 지분 전부를 목적 신탁과 자선단체에 넘겼다. 기업의 수익이 앞으로도 기후 위기 대응에 사용되도록 지배구조를 바꾼 것이다. 억만장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것을 불편해했던 그는 결국 자기 재산 대부분을 내려놓으며 또 한 번 기업 경영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다만 저자는 이런 선택을 영웅 서사로 포장하지 않는다. 창업자의 이상과 현실, 성공과 한계, 신념과 독선이 충돌하는 장면을 세밀하게 기록한다. 덕분에 독자는 파타고니아를 ‘착한 기업’이라는 단순한 이미지가 아니라 끊임없는 자기모순과 씨름해 온 조직으로 보게 된다. 성장과 책임, 성공과 가치, 소비와 환경보호 사이에서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나. 완벽하게 모순 없는 삶은 불가능할지 모른다. 중요한 것은 모순을 외면하지 않고 더 나은 방향을 향해 계속 수정해 나가는 일이라는 점을, 파타고니아의 여정은 보여준다.
불안은 어떻게 유전자에 각인돼 대물림되는가
불안하게 태어난 사람들
대니얼 키팅│정지인 옮김│
웅진지식하우스│2만1000원│
312쪽│6월 1일 발행
불안은 정말 개인의 성격 문제일까. 발달심리학자인 저자는 후성유전학 연구를 바탕으로 만성 스트레스와 사회적 불평등이 인간의 뇌와 신체에 ‘생물학적 불안 스위치’를 남기고, 그 영향이 다음 세대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불안을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구조의 결과로 바라보며, 불평등이 건강과 수명에까지 미치는 영향을 추적하고 그 악순환을 끊기 위한 조건을 모색한다.
실리콘밸리 억만장자들의 위험한 미래 설계
기술이 인류를 구원한다는 착각
애덤 베커│박주용 옮김│
동아시아│2만2000원│496쪽│
6월 3일 발행
인공지능(AI)이 인간을 구원할 것이라는 믿음은 어디에서 시작됐나. 실리콘밸리를 움직이는 ‘기술을 통한 구원’ 이데올로기를 파헤친다. 영생과 초지능, 우주 식민지화 같은 미래 비전이 과학적 예측이라기보다 권력과 부의 집중을 정당화하는 신념 체계에 가깝다고 비판한다. 효율적 이타주의, AI 종말론 등을 해부하며 기술 낙관주의 뒤에 숨은 정치·경제적 이해관계를 짚어낸다.
공장 거리는 어떻게 힙성지를 넘어선 동네가 됐나
성수동의 시대
조훈희│한스미디어│
2만1000원│288쪽│
6월 5일 발행
서울의 변두리 공업지대에서 팝업스토어와 플래그십 스토어가 몰리는 ‘힙의 성지’로 변모한 성수동의 성장 과정을 추적한다. 저자는 성수동이 어떻게 브랜드와 소비자, 자본이 자연스럽게 모이는 공간이 됐는지 분석하며, 그 흐름 속에서 서울의 미래와 ‘포스트 성수동’의 가능성까지 조망한다. 성수동이 새로운 부와 문화의 중심지로 떠오른 배경을 입지와 도시 브랜딩 관점에서 풀어낸다.
대전환의 시작, 다시 쓰는 투자 포트폴리오
부의 갈림길
오건영│포레스트북스│
2만7000원│408쪽│
6월 10일 발행
잇따른 지정학적 분쟁과 AI 혁명,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교체, 달러 패권의 향방까지. 투자 전문가인 저자가 전쟁과 공급망, 양극화, 통화정책, 기술혁신 등 세계경제를 뒤흔들 다섯 가지 변곡점을 짚으며 앞으로 자산 시장이 어디로 향할지 분석하고, 어떤 자산이 기회를 맞을지 살펴본다. 불확실성의 시대, 투자자가 읽어야 할 새로운 ‘부의 지도’를 제시한 책이다.
MACD 창시자가 직접 쓴 투자 전략
타이밍의 기술
제럴드 아펠│송미리 옮김│
이레미디어│2만7000원│384쪽│
6월 15일 발행
전 세계 트레이더가 가장 널리 사용하는 보조 지표인 이동평균수렴확산지표(MACD) 의 창시자 제럴드 아펠. 그가 30년 이상 시장을 연구하고 실제 자금을 운용하며 검증해 온 기술적 분석 도구와 사용법을 담았다. 점점 더 복잡하고 불확실해지는 시장에서 손실은 최소화하고 수익은 극대화하는, 나아가 시장 움직임을 예측하기 위한 과정까지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도록 돕는다.
로스차일드 가문, 제1차 대공황, 그리고 현대 세계의 형성
1873년(1873: The Rothschilds, the First Great Depression, and the Making of the Modern World)
리아콰트 아메드│펭귄프레스│
32달러│368쪽│
6월 2일 발행
1873년 세계는 첫 번째 글로벌 금융 위기를 맞았다. 철도 투자와 채권시장의 호황이 거대한 거품으로 번진 뒤 빈에서 뉴욕까지 금융시장이 붕괴했고, 각국 정부와 기업이 줄줄이 파산했다. 퓰리처상 수상자인 저자가 로스차일드 가문을 중심으로 대공황 이전 최대 경제 위기의 전개 과정을 짚으며, 금융 버블과 통화정책, 반세계화 정서가 어떻게 현대 세계 질서를 형성했는지 조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