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오광진
에디터 오광진

6월 8일 저녁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마련한 비공개 만찬 행사에 위로보틱스, 리얼월드, 슈퍼브AI 등 한국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생태계 스타트업 대표들이 모습을 보였습니다. 젠슨 황은 일주일 전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IT 박람회 ‘컴퓨텍스 2026’ 에선 휴머노이드 두뇌 역할을 하는 플랫폼을 발표하며 몸체를 제공할 파트너 업체로 중국의 유니트리를 내세웠습니다. 지난 1월 “로보틱스 분야에도 챗GPT 모멘트가 도래했다”고 선언한 젠슨 황의 휴머노이드 생태계 구축 행보를 보여줍니다. 

이번 커버스토리 ‘휴머노이드 모멘트, 韓· 美·中 삼국지’는 2025년 전 세계 생산량이 전년의 10배인 2만 대로 급팽창한 데 이어 2060년까지 30억 대가 인류와 공존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휴머노이드 시장의 경쟁 구도를 조명합니다. 

출하량 기준으로는 현재까지 중국의 압승입니다. 레스트오브월드에 따르면, 2025년 휴머노이드 출하량 1~6위가 모두 중국 기업입니다. 1, 2위인 유니트리와 애지봇이 모두 5000대 이상으로 미국의 피겨AI, 어질리티 로보틱스, 테슬라가 각각 150대에 그친 것과 대조됩니다. 미국의 기술 전문 매체 와이어드가 올해 초 인류 최초의 동료 휴머노이드는 ‘중국인’이 될 것이라고 보도한 배경입니다. 2024년 수십만달러 하던 연구용 휴머노이드를 1만6000달러에 공급하면서 가격 파괴를 선도해 온 유니트리는 모터와 감속기 등 핵심 부품을 자체 설계하는 중국의 공급망 경쟁력을 상징합니다.  

가성비 높은 전기차로 세계시장의 절반 이상을 장악하면서 자동차 최대 수출국에 오른 성공 공식이 휴머노이드에서 재현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중국에 휴머노이드 업체만 150개가 넘는 현실은 500개가 넘는 회사들이 경쟁하며 경쟁력을 쌓은 중국 전기차 업체의 과거를 떠올리게 합니다. 부족함이 있어도 실전 배치를 통해 데이터를 쌓아 성능을 고도화하는 실용주의는 중국의 혁신 기술 상용화에서 나타나는 패턴입니다. 

하지만 구글 딥마인드 등 미국 기업의 휴머노이드용 AI 두뇌 경쟁력과 한국의 경쟁력 있는 제조 현장, 지정학 리스크는 중국의 독주 전망에 그림자를 드리웁니다.

READER’S LETTER

생성 AI 독점 시대 끝나고 국가전으로

오픈AI의 독주 체제가 끝나고 앤트로픽·메타·퍼플렉시티·딥시크까지 가세한 다극 구도로 재편되는 흐름이 흥미로웠다. 특히 인공지능(AI) 경쟁이 기업 간 기술 싸움을 넘어 인재 확보를 둘러싼 국가 단위 경쟁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분석이 인상 깊었다. 반도체처럼 AI 역시 결국 산업 패권과 연결된다는 점에서 한국도 단순 응용 서비스 수준에 머물지 않고 독자 모델과 인프라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경각심을 준다. 

-박성현 IT 스타트업 직원

READER’S LETTER

슈퍼 앱 전쟁 속 플랫폼 패권 이동 주목해야

챗GPT를 슈퍼 앱으로 진화시키려는 오픈AI와 안드로이드·워크스페이스 생태계를 앞세운 구글의 전략을 다뤄주어 재밌게 읽었다. 생성 AI 경쟁이 이제는 모델 성능만이 아니라 검색·문서·예약·커머스를 모두 묶는 플랫폼 전쟁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을 실감했다. 결국 이용자 접점을 누가 장악하느냐가 성패를 가를 텐데, 한국 기업도 단순 모델 개발을 넘어 서비스 생태계 전략까지 고민해야 할 시점인 것 같다.

-정유진 플랫폼 업계 PM

READER’S LETTER

소버린 A 없는 한국의 미래는 위험하다

미국과 중국, 유럽이 각각 자국 중심의 AI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흐름 속에서 한국의 현실을 돌아보게 됐다. 미스트랄과 딥시크 사례처럼 AI는 이제 기술 산업을 넘어 안보와 데이터 주권의 문제라는 점이 인상 깊었다. 한국도 네이버, LG AI연구원, 업스테이지 등이 분투하고 있지만 자금과 인재 격차가 큰 만큼, 정부 차원의 장기 지원 전략과 핵심 인재 보호 정책이 필요해 보인다. 

-한서영 대학원생

에디터 오광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