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진 뉴스1
경기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진 뉴스1

대한민국에서 투표용지 부족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다.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에 대한 국민적 불신도 크다. 왜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났을까. 사람만 병에 걸리는 게 아니라 조직도 병에 걸린다. 선관위 사태를 통해 조직이 어떻게 병들고 개인이 어떻게 영향받는지 심리학적으로 살펴보자.

이번 사태를 부른 여러 원인 중 하나로 ‘무사안일’이 꼽힌다. 이는 책임을 회피하고 큰 문제만 터지지 않으면 된다는 식의 소극적인 태도로, ‘현상 유지 편향’에서 비롯된다. 현재 상태를 바꾸는 것보다 그대로 유지하는 것을 선호하는 심리다.

윤우상 - 밝은마음병원 원장,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명랑한 정신과' 저자
윤우상 - 밝은마음병원 원장,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명랑한 정신과' 저자

두 번째는 ‘일탈의 정상화’다. 작은 문제를 방치하면서 점점 문제 상황이 정상처럼 보이는 현상이다. ‘뭐, 그럴 수도 있지’ 하는 심리다. 이는 사회심리학에서 흔히 이야기되는 ‘깨진 유리창의 법칙’과 같다. 동네에 깨진 유리창을 그냥 놔두면, 어느 때부터 유리창이 깨져 있는 모습이 ‘정상’처럼 보이게 된다. 그러다 담벼락에 낙서하는 것도 ‘정상’처럼 받아들여지고, 쓰레기를 버리는 일도 ‘정상’이 되면서 동네는 우범 지역이 돼버리고 만다. 2022년 대선 때 코로나19 확진자 사전 투표용지를 간이 용기에 담아 옮기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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