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대상 컨설팅을 하다 보면 종종 흥미로운 상황을 접한다. 수개월 동안 공들여 찾은 좋은 후보자가 나타나면 현업은 바로 영입을 요구한다. 인사 책임자도 어렵게 설득해 최종 오퍼 단계까지 이르렀다. 그런데 마지막 순간, 논의는 갑자기 사람에서 수치로 바뀐다.
“이 사람을 데려오려면 얼마가 필요할까?” “예산을 좀 더 줄일 수 있을까, 입사 후 성과를 보고 1년 후에 올려주겠다고 설득해 보는 것은 어떨까?”
그러는 사이에 후보자는 경쟁사로 향한다. 채용은 다시 처음부터 시작된다. 빈자리는 수개월 동안 공석으로 남고, 기존 조직의 업무 부담은 커진다. 사업 일정은 지연되기 마련이다. 연봉 1000만원을 아껴보려 하다가 실상은 훨씬 더 큰 비용이 나가는 셈이다.이것이 현재 대한민국 수많은 기업이 연봉 협상을 대하는 피상적인 단면이다.
연봉, 비용 절감의 영역 아니다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감염병 대유행) 이후 국내 노동시장도 경력직 채용 중심으로 전환됐다. 고액의 연봉을 지급하고 외부에서 인재를 영입하는 일이 이제 일상화된 것이다. 동시에 특급 인재를 영입했다고 생각했지만, 정작 조직에 융합되지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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