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 설명│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새 수장을 맞았다. 케빈 워시 신임 의장은 2026년 5월 13일(이하 현지시각) 상원에서 찬성 54, 반대 45로 인준됐다. 이는 역대 연준 의장 인준 가운데 가장 표차가 적은 표결이었다. 그는 제롬 파월 전 의장 임기가 끝나는 5월 22일 정식 취임했고, 첫 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6월 16~17일 주재했다. 이 회의에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3.5~3.75%로 만장일치 동결했다. 동시에 금리 인하를 시사하던 선제 안내(포워드 가이던스) 문구를 성명에서 빼면서, 시장은 이를 긴축에 무게를 둔 신호로 받아들였다. 워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 인하를 강하게 압박하는 가운데 취임했다. 그러나 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해협 물류가 막혀 유가가 급등했고, 물가 상승률이 연준 목표치(2%)를 웃돌면서 금리 인하 여건은 오히려 나빠졌다. 필자는 연준의 거듭된 정책 실패를 ‘부정직’이 아니라 ‘판단 착오’ 문제로 규정한다. 연준의 정책 실패 핵심 원인으로 “1913년에 만들어진 낡은 권역 지도, 후행 지표에 대한 의존, 재정·규제 정책을 향한 무비판적 태도”를 지목한 필자는 “워시가 연준을 더 똑똑하게 바꿔야 한다”고 주문한다.
/사진 AP연합·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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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사는 계기를 신뢰하라고 배우지만, 똑똑한 조종사는 이따금 창밖도 내다볼 줄 안다. 연준은 너무 오랫동안 계기판만 응시한 채 고도를 1피트 단위까지 읊으면서도 정작 유리창 너머의 산은 보지 못했다. 새 연준 의장 워시는 통화정책을 완화해야 할지 긴축해야 할지를 두고 시장이 논쟁을 벌이는 바로 이 시점에 조종석에 앉았다. 현명한 결정을 하려면 그는 부지런히 창밖을 내다보아야 할 것이다.

워시는 연준의 과거 성과를 옳게 비판해 왔다. 한 세대의 미국인이 경제 전문가를 냉소하게 된 것도, 그동안 이들이 겪어 온 숱한 실책과 거품을 떠올리면 무리가 아니다. 2001년 정보기술(IT) 거품 붕괴와 2008년 금융 위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의 물가 급등이 대표적이다. 전임 연준 의장 파월과 조 바이든 정부는 햄버거부터 보험료, 집세까지 모든 것에 스위스 은행가에게나 어울릴 가격표가 붙었는데도, 최근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일시적’이라며 미국인을 안심시키는 잘못을 저질렀다. 2020년부터 2026년 사이 맥줏값이 20% 넘게 뛰어, 맥주를 여섯 캔씩 사던 서민이 다섯 캔밖에 못 사는 처지가 됐다. 

토드 G. 부크홀츠 - 전 백악관 경제정책국장, 전 타이거 헤지펀드 전무이사, '죽은 경제학자들의 새로운 아이디어(New Ideas from Dead Economists)' 저자
토드 G. 부크홀츠 - 전 백악관 경제정책국장, 전 타이거 헤지펀드 전무이사, '죽은 경제학자들의 새로운 아이디어(New Ideas from Dead Economists)' 저자

연준 실책을 부패한 관료나 음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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