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애고 바꾸지만 더 많이 창조하는
AI 플러스 이코노미
이경전│미래의창│1만9800원│264쪽│6월 29일 발행
인공지능(AI)이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을 것이라는 전망은 기술 발전 때마다 반복돼 온 이야기다. 사진기가 화가를, 자동차가 마부를, 컴퓨터가 사무직을 사라지게 할 것이라는 예측이 쏟아졌지만, 결과는 달랐다. 새로운 기술은 기존 직업 일부를 대체하는 동시에 새로운 산업과 수요, 일자리를 만들어냈다. 책은 이러한 역사적 흐름을 바탕으로 AI 시대의 일과 경제를 새롭게 조망한다.
저자는 AI를 인간과 경쟁하는 존재가 아니라 인간의 욕망을 증폭시키는 도구로 본다. AI가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일수록 비용은 낮아지고 더 많은 수요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는 19세기 경제학자 윌리엄 스탠리 제번스가 발견한 ‘제번스의 역설’과도 맞닿아 있다. 기술이 자원을 절약할수록 오히려사용량은 늘어나는 것처럼, AI 역시 인간의 활동 영역을 축소하기보다 확장시킬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를 ‘AI 플러스이코노미’라고 부른다.
책은 AI가 바꿔놓을 미래의 풍경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제시한다. 완전자율주행이 보편화되면 자동차는 이동 수단을 넘어 생활 인프라로 변모하고, 운전사는 모빌리티 서비스 운영자나 안전 관리자 등 새로운 역할로 전환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문화와 콘텐츠 산업도 예외가 아니다. AI가 음악 생성과 글쓰기, 번역 업무 상당 부분을 자동화하더라도 인간의 역할은 사라지지 않는다. 번역가는 AI 결과물을 관리·감독하는 역할로, 작가는 맥락을 설계하고 이야기를 큐레이션하는 창작자로 변화한다. 연구 분야에서도 문제를 정의하고 질문을 던지는 일은 여전히 인간의 몫으로 남는다.
저자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 오히려 ‘휴먼 프리미엄’의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지능과 정보가 범용화될수록 인간만이 지닌 감각과 관계, 맥락 이해 능력, 창의성의 희소성이 커진다는 것이다. AI가 콘텐츠를 무한히 생성할 수 있는 시대일수록 무엇을 만들 것인지 결정하는 판단력과 의미를 부여하는 능력이 더욱 중요해진다. 완성된 결과물보다 지속적으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인간의 역량이 핵심 자산으로 부상한다는 설명이다.
책은 경제와 산업의 변화뿐 아니라 인간 존재의 의미에 대해서도 질문을 던진다. AI 연인이나 친구가 등장하는 사회, 생산과 소비의 경계가 사라지는 환경, 로봇과 공존하는 일상 등을 상상하며 인간다움의 본질이 무엇인지 탐색한다. 특히 사랑과 우정, 자율성과 진정성 같은 가치가 왜 인간만의 영역으로 남을 수밖에 없는지, 철학적 관점에서도 살펴본다.
물론 기술 발전이 자동으로 모두에게 혜택을 가져다준다고 보지는 않는다. AI 전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재교육과 직업 전환, 소득 안정 장치 마련이 중요하며, 기술의 성과를 사회가 어떻게 분배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결국 AI 시대의 성패는 기술 자체가 아니라 제도와 사회적 선택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마지막까지 낙관적 시선을 유지한다. 인간은 끊임없이 새로운 욕망을 만들어내는 존재이며, 그 욕망이 존재하는 한 새로운 일자리와 시장도 계속 탄생한다는 것이다. AI가 인간을 대체하는 시대가 아니라 인간의 욕망과 창조성을 증폭시키는 시대. 기술 발전에 대한 막연한 공포를 걷어내고, AI 이후의 경제와 노동을 보다 긴 안목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제시하는 책이다.
디저트부터 AI까지, 로손 편의점 마케팅의 비밀
선택받는 브랜드의 조건
오가와 고스케│정현옥 옮김│동양북스│2만2000원│352쪽│6월 1일 발행
고객이 ‘필요해서’가 아니라 ‘좋아서’ 찾는 브랜드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일본 편의점 로손은 가격 경쟁 대신 고객 경험과 취향 설계에 집중하며 평범한 편의점을 팬덤이 형성되는 공간으로 바꿨다. 무인양품과 협업, 지역 밀착형 서비스, 재난 현장에서의 대응, 상품 개발 사례를 통해 고객의 목소리에서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는 브랜드 전략과 혁신 과정을 조명한다.
AI가 만드는 평균을 뚫고 나가는 법
사람냄새
박창선│찌판사│1만8000원│228쪽│6월 1일 발행
AI가 만든 매끄러운 결과물이 넘쳐나는 시대일수록 사람만의 개성과 감각은 더 중요해진다. 브랜드와 조직의 언어를 설계해 온 저자는 눈치, 취향, 직관, 고집 같은 인간 고유의 강점을 통해 ‘평균의 함정’을 돌파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기획과 글쓰기, 브랜딩, 협업 현장에서 대체 불가능한 경쟁력을 만드는 법과 자기만의 문체를 세우는 방법을 담은 자기계발서다.
현장 경험과 데이터로 알려주는 중고차 수출 시장과 실무
중고차 수출 처음부터 끝까지
신현도│프랙티카│2만7000원│348쪽│6월 10일 발행
연간 90만 대, 13조원 규모로 성장한 한국 중고차 수출 시장은 의외로 체계적으로 정리된 정보가 드물다. 40년 업력의 자동차 산업 현장 전문가가 인천 송도의 ‘마당 장사’부터 172개국 재수출 네트워크까지 산업구조와 역사를 풀어낸다. 전쟁과 국제 정세가 수출 흐름에 미친 영향, 매입·통관·정산 실무까지 짚으며 시장을 읽는 안목을 키워주는 실전 경영서다.
협력의 탄생부터 양극화까지 도덕의 인류사
선악의 발명
하노 자우어│김태한 옮김│민음사│2만6000원│480쪽│6월 12일 발행
인간은 왜 선과 악을 나누고, 서로 다른 도덕을 두고 싸우는가. 책은 500만 년 전 협력 능력의 진화부터 처벌과 규범, 불평등, 개인주의, 오늘날 문화 전쟁까지 도덕의 역사를 추적한다. 도덕이 인간을 협력하게 하는 장치이면서 동시에 집단 간 갈등을 키워 온 과정을 살피며, 정치적 양극화와 정체성 갈등의 뿌리를 분석하고 함께 살아갈 가능성과 도덕의 미래를 묻는다.
한국콜마 윤동한 회장의 실전 경영학
이순신의 위대한 경영
윤동한│가디언│2만2000원│316쪽│6월 19일 발행
많은 경영자가 위기의 순간 이순신을 떠올리는 이유는 뭘까. 한국콜마 창업주인 저자는 이순신을 성웅이 아닌 최고의 경영자로 읽어낸다. 유비무환의 준비, 정보와 물류를 중시한 전략, 명량해전의 재건 리더십, 사람과 조직을 움직인 원칙 경영을 현대 경영의 관점에서 재해석했다. 임진왜란이라는 최악의 위기에서 성과를 만들어낸 이순신의 통찰로 불확실성 시대 리더십의 본질을 짚는다.
축구 셔츠가 세계 정치, 돈, 권력을 설명하는 방식
셔츠 그 이상(More Than A Shirt: How Football Shirts Explain Global Politics, Money and Power)
조이 디어소│세븐다이얼스│24.5달러│384쪽│6월 19일 발행
축구 유니폼은 단순한 응원 도구가 아니다. 전 세계 22개 축구 유니폼에 담긴 정치· 경제·사회적 의미를 추적하며 현대 세계를 조망한다. 독일 샬케 유니폼으로 본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국영 구단의 스포츠워싱, 프랑스 대표팀 유니폼에 담긴 이주와 정체성 문제까지, 축구를 통해 지정학과 권력의 작동 방식을 풀어낸다. 축구와 세계정세를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