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학습 영역에서는 엔비디아를 따라가기 어렵다. 하지만 추론 영역은 다르다. 거기서 따라잡을 수 있는 골든타임은 길어야 3년이었다.”
2024년 국내 AI 반도체 업계 첫 유니콘(기업 가치 10억 달러 이상 비상장 기업) 탄생을 이끈 리벨리온-사피온 인수합병(M&A)을 설계한 김사회 노앤파트너스 스케일업부문 대표는 당시 상황을 이렇게 회고했다. 이 거래는 법적으로 대기업 계열사(사피온)가 스타트업(리벨리온)을 흡수하는 구조였지만, 실제는 정반대에 가까웠다. 성장성 높은 기술 스타트업이 정부(국민성장펀드)와 민간 자본을 끌어와 대기업 계열사를 기술·경영· 브랜드 면에서 사실상 역(逆)흡수한 것으로, AI 시대 M&A의 주도 세력이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를 방증하는 사례다.
반면 과거 M&A 시장을 이끌던 전통적인 사모펀드(PE) 입지는 좁아지고 있다. 베인앤드컴퍼니에 따르면, 지난 1~5월 글로벌 M&A 시장은 전년 대비 41% 급증했지만, PE 거래 금액은 9% 감소했다. AI 붐으로 인수 가격이 치솟아 ‘딜 비용 지수(기업 인수 가격×금융 비용)’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데다, 기존 투자자산의 엑시트(투자금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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