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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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9일(이하 현지시각) 베네수엘라 북부 라과이라주(州) 카라발레다의 건물이 6월 24일 발생한 ‘쌍둥이 강진’으로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파괴돼 있다(큰 사진).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6월 24일 오후 6시 4분쯤 베네수엘라 북부 카리브해 연안에서 규모 7.2 지진이 발생했다. 그로부터 불과 39초 후 첫 번째 진앙 인근에서 규모 7.5 지진이 이어졌다. 대개 지진은 본진 발생 후 규모가 작은 여진이 뒤따르는데 쌍둥이 지진은 규모가 비슷한 지진이 짧은 시차를 두고 발생한다. 단독으로 두 번 발생하는 지진보다 피해가 클 수밖에 없다.

7월 1일 호르헤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은 6월 24일 발생 강진으로 공식 확인된 사망자가 2295명이라고 밝혔다. 전날보다 352명 늘었다. 부상자는 1만1267명으로 집계됐으며, 약 1만3000명은 집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은 실종자가 5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추후 누적 사망자 수는 많이 늘어날 전망이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7월 1일 오후 6시부터 7일간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6월 27일 라과이라주 지진 피해 현장 인근에 실종자의 사진이 붙어있다(사진 1). 

‘골든타임’으로 불리는 72시간이 지나서도 생존자가 구조되는 기적적인 일이 일어나기도 했다. 구조 작업 6일째인 6월 30일 새벽 라과이라주 로스 코랄레스 가든 건물 잔해 속에서 세 살배기 소년이 구조됐다. 하지만 시몬 볼리바르 국제공항을 비롯해 현지 최대 물류 거점이 큰 피해를 입어 중장비와 구조 인력이 접근하지 못해 삽과 곡괭이 등을 이용해 잔해를 치우며 생존자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27년간 이어진 좌파 정권의 포퓰리즘 정책과 서구의 제재로 취약해진 의료 인프라로 부상자 치료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6월 28일 라과이라주의 붕괴된 건물 잔해에서 구조된 한 남성을 구조대원이 옮기고 있다(사진 2). 

미국은 베네수엘라에 긴급 구조팀을 급파했고, 브라질·아르헨티나·멕시코·칠레·우루과이 등 인근 중남미 국가도 잇달아 연대 의사를 밝히며 대응에 나섰다. 독일과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 국가도 지원 대열에 합류했다. 

USGS는 이번 지진으로 인한 경제 손실이 최대 78억달러(약 11조9800억원)로, 베네수엘라 국내총생산(GDP)의 7%에 이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가난이 지진의 피해를 키우고, 지진 때문에 더욱 가난해지는 악순환의 위기다. 

사진 1 /사진 로이터연합
사진 1 /사진 로이터연합
사진 2 /사진 AP연합
사진 2 /사진 AP연합
이용성 국제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