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맨 오른쪽) LG그룹 회장이 지난 4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휴머노이드 시연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LG
구광모(맨 오른쪽) LG그룹 회장이 지난 4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휴머노이드 시연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LG

LG전자가 7월 1일 자로 최고경영자(CEO) 직속 ‘로보틱스사업센터’를 신설하는 원포인트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연말 정기 개편을 4개월 앞두고 전격 이뤄진 이번 조치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미래 핵심 성장 동력으로 낙점한 피지컬 AI(물리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AI)와 로봇 사업을 그룹의 핵심 먹거리로 본격 육성하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번에 신설된 로보틱스사업센터는 사업 발굴부터 공급망, 제조, 사업화까지 전 과정을 총괄하는 완결형 구조다. 수장으로는 생산기술원에서 스마트팩토리솔루션센터장 등을 역임한 ‘로봇통’ 송시용 센터장이 선임됐다. 특히 센터 산하에는 로봇 학습용 데이터팩토리 전담 조직을 두어, 로봇 경쟁력의 핵심인 고품질 데이터를 직접 확보하고 로봇파운데이션모델(RFM)을 고도화해 핵심 기술 내재화와 원가 경쟁력을 동시에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번 조직 개편은 최근 LG그룹이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선두 주자인 엔비디아와 밀착 협업을 본격화하는 행보와 긴밀히 맞물려 있다. 구 회장은 지난 6월 초 한국을 찾은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만나 로보틱스 및 AI 데이터센터 분야 협력을 논의했다. 이어 LG 주요 계열사 경영진이 미국 엔비디아 본사를 방문해 후속 협의를 진행하는 등양사는 차세대 피지컬 AI 생태계 구축을 위한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2026년을 로봇 사업 본격화의 원년으로 삼은 LG전자는 현재 서울 서초구 양재 연구개발(R&D)캠퍼스에 연내 가동을 목표로 대규모 로봇 학습용 데이터팩토리를 구축 중이다. 여기에 60년 노하우의 모터 기술을 바탕으로 로봇 관절인 액추에이터 자체 생산 및 외부 공급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하드웨어 제조 역량에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더해 차별화된 로봇 솔루션을 선보일 계획이다. 2018년 6월 구 회장 취임 이후 LG그룹은 자회사 로보스타를 통한 산업용 로봇 육성, 미국 베어로보틱스 대규모 투자를 통한 상업용 로봇 시장 공략에 이어 이번 센터 신설로 가정용 로봇까지 아우르는 전방위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게 됐다. 

LG전자는 로보틱스사업센터를 중심으로 LG CNS, LG AI연구원 등 그룹 계열사와 시너지를 극대화해 경영관리와 의사 결정 체계를 일원화하고 유기적 협업을 이끌어내어 피지컬 AI 시대의 글로벌 주도권을 확실히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가전 기업을 넘어 전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종합 로보틱스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번 조직 개편은 효율적 의사 결정 체계를 구축하고 민첩한 사업 전략을 수립 및 실행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로보틱스 사업 전반의 실행력을 제고하겠다”고 했다.

신유열(왼쪽 네 번째)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이 지난
5월 싱가포르 합작 법인 개소식에 참석했다. /사진 롯데그룹
신유열(왼쪽 네 번째)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이 지난 5월 싱가포르 합작 법인 개소식에 참석했다. /사진 롯데그룹

韓 롯데웰푸드-日 롯데제과, 합작 법인

롯데 3세 신유열, 식품 사업 진두지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이 한국 롯데웰푸드와 일본 롯데제과의 싱가포르 합작 법인 이사회 의장을 맡는다. 그룹 모태인 식품 사업까지 진두지휘한다. 그동안 AI, 바이오 등 신사업 발굴에 주력해 온 신 실장이 한일 식품사 합작 법인 수장을 맡게 되면서 후계자로서 그룹 내 영향력과 입지는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한국 롯데웰푸드와 일본 롯데제과는 이사회 의결과 관계국 기업결합심사 승인을 마치고 7월 중 합작 법인 공식 출범을 앞두고 있다고 6월 30일 밝혔다. 신설 합작 법인은 한일 롯데 식품사의 아시아 사업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한다. 그동안 분리된 경영관리와 의사 결정 체계를 일원화하고, 생산·영업·물류 인프라를 연계해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법인 설립은 신 회장이 추진해 온 ‘한일 원 롯데 전략’의 핵심 성과다. 양국 내수 시장의 성장 둔화를 극복하기 위해 글로벌 메가 브랜드를 공동 육성하고, 신제품 연구개발 및 신규 시장 진출을 함께 도모한다. 롯데는 “양사의 강점을 결집해 아시아 역량을 하나로 모으고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했다.

장재훈(왼쪽 네 번째)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 등이 6
월 30일 수원하이테크센터 개관식에 참석했다. /사진 현대차
장재훈(왼쪽 네 번째)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 등이 6 월 30일 수원하이테크센터 개관식에 참석했다. /사진 현대차

현대차 수원하이테크센터 완공

장재훈 “수입차 대비 우위 부분은 서비스”

현대차가 미래 모빌리티와 전동화 시대에 대응하는 정밀 진단 및 고난도 정비 특화 거점인 ‘수원하이테크센터’를 7월 1일부터 공식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 센터는 단순한 차량 수리 공간을 넘어, SDV(Software Defined Vehicle·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와 전기차·수소차 등 미래 차 정비의 핵심 허브 역할을 맡게 된다.

경기 남부권 최대 규모인 센터는 스마트 모빌리티 기반의 자동화 정비 시스템을 대거 도입했다. 자율 부품 이송 로봇(AMR)과 무인 차량 리프트가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원격 진단 서비스 플랫폼(RDSP)을 통해 입고 전 차량 데이터를 미리 분석해 정비 효율을 극대화한다.

특히 소음·진동 등을 정밀 분석하는 데이터 & NVH(소음·진동·불쾌감) 분석실과 품질합동분석실을 갖춰 연구소 및 본사와 결함 원인을 실시간 공유한다. 현대차는 이곳을 전국 블루핸즈 엔지니어 교육을 전담하는 거점 기술교육센터로도 활용할 방침이다. 장재훈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은 “현대차가 수입차 대비 우위에 설 수 있는 부분은 서비스”라며 “서비스 품질과 고객 대응력을 지속 제고하고 차별화하겠다”고 했다.

위메이드 창업자 박관호 의장은 약 9200억원에 보유
지분을 중국계 자본에 매각하기로 했다. /사진 위메이드
위메이드 창업자 박관호 의장은 약 9200억원에 보유 지분을 중국계 자본에 매각하기로 했다. /사진 위메이드

‘미르의 전설’ 위메이드, 中 게임사 됐다

창업자 박관호 의장, 지분 전량 처분

국내 1세대 게임사 위메이드 경영권이 중국계 자본으로 넘어갔다. 위메이드는 6월 30일 창업자인 박관호 이사회 의장이 보유 지분 전량(39.33%)을 약 9200억원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국내 주요 상장 게임사 경영권이 중국계 자본에 인수되는 것은 2004년 액토즈소프트 이후 22년 만이다. 위메이드를 인수한 곳은 알리바바 및 중국 주요 게임 생태계와 긴밀히 연결된 홍콩계 투자 플랫폼 ‘네오펄스’ 다. 10월 30일 주식 거래가 최종 완료되면 네오펄스는 기존 보유분을 더해 총 40.25%의 지분으로 위메이드 최대 주주가 된다. 네오펄스는 위메이드의 핵심 지식재산권(IP)인 ‘미르의 전설’이 가진 중국 내 강력한 수익력과 AI 기반 게임 개발 가능성을 크게 평가해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인수를 진행했다. 특히 미르의 전설 IP는 중국 내에서 견고한 팬덤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전개될 블록체인 및 신작 사업에도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양사는 향후 첨단 AI 기술을 게임 개발 및 라이브 서비스 전반에 적극 도입하고, 중국 유수 정보통신(IT) 기업과 협력을 강화해 글로벌 시장 공략과 IP 비즈니스 다각화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윤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