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갓 태어난 손자의 육아를 돕기 위해 아내가 집을 비웠다. 늘 곁에서 대화하고 교감하던 아내의 빈자리가 시간이 갈수록 적막하다. 신생아가 가져온 기쁨과 부부간의 생이별이 새삼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성평등가족부 조사에서 ‘가족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약 80%가 서로 의지가 되고 든든한 존재라고 답했다고 한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도 ‘우리 삶을 의미 있게 하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변함없이 1위를 차지한 것은 ‘가족’이었다. 특히 국민 다수가 가톨릭 신자인 남미와 스페인, 이탈리아 등에서는 가족 간 연대감이 매우 강하다고 한다.
스페인에서 공장을 운영할 당시, 여름이면 한 달 동안 공장 문을 닫고 직원이 모두 휴가를 떠나는 모습을 보았다. 그 목적지는 대부분 부모 집이다. 형제자매, 가족이 함께 모여 부모와 한 달을 보내는 것이다. 가족주의가 강한 국가에서는 청년 실업률이 높아도 사회적 혼란이 상대적으로 적은 경우가 많다. 가족과 친척 공동체가 서로를 도우며 어려움을 견뎌내기 때문이다. 이처럼 가족은 동서양 구분 없이 삶을 지탱하는 가장 기본적인 울타리다.
우리나라처럼 출산율이 낮고 평균수명이 길어지는 사회에서는 형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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