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아이를 낳았다는 소식을 들으면 우리는 축하를 건넨다. 하지만 그 이후 시간에 대해서는 좀처럼 묻지 않는다. “요즘은 어때?”라는 질문 대신 아이의 성장과 건강을 이야기한다. 엄마는 어느새 아이의 배경이 된다. 그렇게 한 사람은 엄마가 되고, 동시에 누군가의 시야에서 잠시 사라진다.
헝가리 사진가 안디 갈디 빈코(Andi Ga-ldi Vinko)는 바로 그 사라진 시간을 사진으로 기록했다. 작가는 임신하기 전, 신진 작가로서 아트 페어와 전시 오프닝을 오가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었다. 자신이 임신했다는 걸 깨달았을 때, 그녀는 앞으로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몰랐던 것은 남성이 만든 영화와 사진, 그림 속 이미지와는 달리, 실제 모성이 얼마나 엉망이고 날것이며, 예측 불가능하고 통제 불능인지였다.
‘미안해요. 아이를 낳느라 사라졌지만, 이제 돌아왔습니다(Sorry, I Gave Birth, I Disappeared But Now I’m Back)’는 임신과 출산 그리고 초보 엄마가 되어 살아가는 과정을 담은 사진집이다. 제목은 유쾌한 농담처럼 들리지만, 그 안에는 작가가 예술가로서, 한 사람으로서 세상에서 잠시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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