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7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억만장자들의 여름 캠프'로 불리는 미국 선밸리 콘퍼런스 참석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 뉴스1
7월 7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억만장자들의 여름 캠프'로 불리는 미국 선밸리 콘퍼런스 참석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 뉴스1

삼성전자가 2026년 2분기 영업이익 89조4000억원(잠정)을 기록했다고 7월 7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1810.3% 급증한 수치로, 국내 상장사가 단일 분기에 낸 영업이익으로는 역대 최대다. 종전 기록은 삼성전자의 지난 1분기(57조2000억원)로, 당시 국내 기업이 단일 분기 영업이익 50조원을 넘어선 첫 사례였다. 2분기 매출은 171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9.3% 늘었다.

이번 실적에는 1·2분기 반도체 부문 특별경영성과급 충당금 약 17조원(1분기분 6조원, 2분기분 11조원)이 반영됐다. 충당금을 제외하면 2분기 영업이익은 약 106조5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2023~2025년 3년간 삼성전자가 거둔 합산 영업이익(82조9000억원)보다 많고, 엔비디아(약 82조원)· 애플(약 78조원)·알파벳(약 60조원)·마이크로소프트(약 58조원) 등 글로벌 빅테크의 역대 최대 분기 영업이익도 웃돈다. 

메모리 반도체 초호황이 만든 역대급 실적

실적을 견인한 것은 메모리 반도체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로 메모리 반도체 수급이 부족해지면서 D램 가격이 1분기에 전 분기 대비 80~85%, 2분기엔 50% 올랐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2분기 메모리사업부 영업이익만 90조원을 웃돈 것으로 추정한다. 

삼성전자는 2월 12일 세계 최초로 HBM4 (6세대 고대역폭 메모리)를 양산 출하한 뒤 4개월 만에 관련 매출 10억달러(약 1조5352억원)를 돌파했고, 최근 12억달러(약 1조8422억원)를 넘어섰다. HBM4는 엔비디아가 하반기 출시하는 차세대 AI 가속기 ‘베라루빈’에 탑재된다. 

기록적 실적 거뒀는데, 주가는 하락

역대급 실적에도 삼성전자 주가는 7월 7일 6.92% 하락한 29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7월 8일에도 전 거래일 대비 6.25% 하락했다. SK하이닉스(-5.59%)와 SK스퀘어(-8.03%) 등 반도체 관련주도 삼성전자와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이 같은 주가 하락은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84조1606억원)를 6.2% 웃돌았음에도 시장의 실질적 기대치가 컨센서스보다 높았던 탓이다. 또 한화오션의 캐나다 차기 잠수함 사업(CPSP) 수주 실패 등 개별 악재까지 겹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빅테크 수장 만나러 美 날아간 이재용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7월 7일 오후 미국으로 출국했다. 미국 투자은행(IB) 앨런앤드컴퍼니 주최 행사 ‘선밸리 콘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아이다호주 선밸리리조트에서 7월 11일(이하 현지시각)까지 열린 이번 행사에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등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는 삼성전자가 이번 행사에서 구글·메타·아마존 등 자체 AI 칩 개발 기업과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봤다. 

박윤영 KT 대표가 7월 6일 서울 풀만 앰배서더 서울
이스트폴에서 열린 AX 플랫폼 컴퍼니 사업 전략 기
자간담회에서 핵심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뉴스1
박윤영 KT 대표가 7월 6일 서울 풀만 앰배서더 서울 이스트폴에서 열린 AX 플랫폼 컴퍼니 사업 전략 기 자간담회에서 핵심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뉴스1

| KT 대표 취임 100일에 던진 승부수
   박윤영 "AX 컴퍼니로"… 18兆 베팅

박윤영 KT 대표가 취임 100일을 맞아 ‘인공지능 전환(AX) 플랫폼 컴퍼니’라는 새 성장 전략을 꺼내 들었다. 박 대표는 7월 6일 서울 광진구 풀만앰배서더 서울 이스트폴호텔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보안· 네트워크와 AX 인프라·서비스에 총 18조원을 투자하는 사업 재편 계획을 발표했다.

KT는 향후 3년간 정보 보안, 정보기술(IT)에 4조원, 네트워크에 8조원 등 12조원을 투입해 사업 체질을 다진다. ‘모든 것을 검증하라’는 제로 트러스트 원칙에 따라 보안 체계를 재정의하고, 정보 보안 인력을 178명으로 두 배 늘린다. 이어 5년간 5조원을 들여 AI 데이터센터(AIDC) 25곳(총 1 )을 신설하고, 해저 케이블에 1조원을 투자해 용량을 128 (초당 테라비트 수)급으로 늘린다.

신성장 동력으로는 토큰 팩토리와 스테이블코인을 꼽았다. 박 대표는 “AI 연결 시대의 새로운 경제 단위는 토큰”이라며 “예측하기 어려운 토큰 비용을 효율화해야 한다” 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글로벌 토큰 소비량은 현재 월 5경 개에서 2030년 월 120경 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 휴머노이드 아틀라스가 FIFA 월드컵
2026 노르웨이 대 브라질 16강 경기에서 심판에게
경기 공인구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 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 휴머노이드 아틀라스가 FIFA 월드컵 2026 노르웨이 대 브라질 16강 경기에서 심판에게 경기 공인구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 현대차그룹

| 현대차그룹 로봇 로드맵
   서강현 사장 
"로봇 2028년 협력사와 양산"

서강현 현대차그룹 기획조정담당 사장이 로봇 양산 일정에 맞춰 협력사와 공급망을 함께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서 사장은 7월 7일 경기 성남시 판교 더블트리호텔에서 열린 현대자동차그룹 ‘상생협약 체결식’ 직후 “2028~2030년에 본격적인 양산을 시작할 것이기 때문에 그 일정에 맞춰 협력사와 협력하겠다”고 했다. 

서 사장은 협력사가 가장 체감할 변화로 로봇 사업을 꼽으며 “로봇은 자동차를 넘어 한국의 주요 전략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올해 1월 현대차그룹은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에서 2028년까지 연간 3만 대 규모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등 로봇 제품군 양산 체계를 구축하고,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아틀라스’를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2028년부터 투입하겠다는 로드맵을 공개한 바 있다.

이날 상생협약 체결식은 1·2차 협력사와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 협력 기반을 다지기 위해 마련했다. 현대차그룹은 협력사 대금을 평균 10일 이내에 지급하고, 상생 결제 시스템을 2·3차 협력사까지 확산하기로 했다.

류진 풍산그룹 회장 겸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이 7월 6
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서울에서 열린 서비스산업
경쟁력 강화 TF 2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류진 풍산그룹 회장 겸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이 7월 6 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서울에서 열린 서비스산업 경쟁력 강화 TF 2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 산불 피해 안동 경제 살리기
   류진 풍산 회장 
"세계적 골프장 짓겠다"

류진 풍산그룹 회장 겸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회장이 고향인 경북 안동시에 세계적 수준의 골프장을 짓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류 회장은 7월 6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서울에서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주재한 ‘서비스산업 경쟁력 강화 전담반(TF)’ 및 ‘한경협 서비스산업경쟁력강화위원회 연석회의’에 참석해 “풍산은 제조 기업이지만 서비스산업 경쟁력 강화에도 관심이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계획은 산불로 침체한 안동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서비스산업 고도화라는 정부 정책 방향에 부응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이날 회의는 기업이 정부에 서비스산업 육성을 위한 제도 개선 과제를 건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서비스산업은 국내 실질 국내총생산(GDP)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고용 유발 효과는 제조업의 약 두 배에 달하지만, 이를 발전시킬 기본법은 아직 마련돼 있지 않다. 한경협은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제정, K-콘텐츠 금융 지원 활성화 등 20개 정책 과제를 건의했다. 구윤철 부총리는 “서비스산업 발전을 위한 판을 새로 짜야 한다”며 관련 기본법 제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박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