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데릭 바지유, '여름 풍경'.  /사진 위키피디아
프레데릭 바지유, '여름 풍경'. /사진 위키피디아

무더위가 시작되는 7월이면 떠오르는 그림이 있다. 프랑스 화가 프레데릭 바지유(Frédéric Bazille·1841~70)가 스물일곱이 되던 해인 1869년에 그린 ‘여름 풍경(Scène d'été)’이다. 가로, 세로 160㎝에 가까운 대형 정사각형 화폭 안에서 웃통을 벗은 청년들이 강가에서 장난을 치고 멱을 감으며 한때를 만끽하고 있다. 쏟아지는 햇빛을 어둠과 밝음의 뚜렷한 대비로 갈라놓은 화면은 빛을 다루는 바지유의 탁월한 감각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흰 포플러 그늘에서 친구들과 어울리는 이 장면은 어린 시절 한여름 숲속 강가에서 놀던 기억을 절로 불러온다.

우리는 모네와 르누아르, 마네의 이름은 익숙하게 알고 있다. 그러나 그 빛나는 이름이 세상에 알려지기 전, 그들을 곁에서 묵묵히 지지했던 한 사람인 바지유의 이름은 여전히 낯설게 느껴진다. 강가의 여름을 이토록 눈부시게 그려 낸 이 고귀한 청년 화가 바지유는 과연 어떤 사람이었을까.

정철훈 - 미술 칼럼니스트 ,고려대 문화콘텐츠학과 특임교수, 문화기획 프로듀서, 
 전 KBS아트비전 대표
정철훈 - 미술 칼럼니스트 ,고려대 문화콘텐츠학과 특임교수, 문화기획 프로듀서, 전 KBS아트비전 대표

힘든 모네를 옆에서 도와준 진실한 벗, 바지유

1865년 봄, 파리 근교 퐁텐블로 숲에서 함께 그림을 그리던 모네가 뜻밖의 사고로 다리를 크게 다쳤다. 의학을 공부했던 바지유는 침착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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