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셔터스톡
/사진 셔터스톡

“2030 세대는 투표용지 한 장 가지고 왜 그렇게 예민하게 반응하지?”

선거철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접한 이가 던지는 이 냉소 섞인 질문은 표면적으로는 단순한 불평처럼 들린다. 그러나 그 해답을 찾다 보면 그 이면에 인간 심리와 공동체 존립의 핵심을 관통하는 묵직한 화두를 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사람들은 단순히 종이 한 장의 손실이나 특정 후보의 낙선 때문에 분노하는 것이 아니다.

그 얇은 투표용지가 상징하는 내면의 본질, 즉 ‘나는 이 공동체에서 동등한 주권을 가진 존엄한 존재로 인정받고 있는가?’라는 실존적 질문에 대한 사회적 응답이 흔들릴 때 분노한다. 이 작은 종이는 나의 존엄성이 국가라는 거대한 질서에서 안전하게 보장받고 있는지를 판가름하는 가장 직접적이고 유일한 물리적 징표이기 때문이다.

김진국 - 문화평론가, 현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 교수
김진국 - 문화평론가, 현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 교수

제도적 권리를 넘어 '존엄과 인정'과 맞닿아

정치학적 정의에 따르면, 참정권(suf-frage)은 선거권과 피선거권을 아우르는 제도적 권리다. 그러나 심층심리학의 렌즈로 바라본 참정권은 인간의 근원적인 ‘인정(recognition) 욕구’와 단단히 맞닿아 있다. 인간은 타인과 사회로부터 마땅한 격을 갖춘 주체로 대접받고자 하..

이코노미조선 멤버십 기사입니다
커버스토리를 제외한 모든 이코노미조선 기사는
발행주 금요일 낮 12시에
무료로 공개됩니다.
멤버십 회원이신가요?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