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과 관계 맺는 인간에 관한 탐구
우리는 왜 AI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을까?
이모란│아날로그(글담)│1만9000원│264쪽│7월 3일 발행

챗GPT는 왜 사람보다 편안한 상담 상대가 됐을까. 사람들은 왜 AI에는 가족에게도하지 못한 속마음을 털어놓을까. 생성 AI (Generative AI)는 이제 정보를 찾는 도구를 넘어 위로를 건네고 대화를 나누는 존재가 됐다.

책은 기술 자체보다 AI와 관계를 맺으며변화하는 인간의 인지와 감정, 행동을 탐구한다. 디지털 미디어와 플랫폼이 사용자 태도와 소통 방식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해 온 저자는 AI를 둘러싼 기술 경쟁이나 미래 예측보다 AI를 사용하는 인간에게 주목한다. 인간이 AI를 발전시키는 동시에 AI 역시 기술적 도구에 그치지 않고, 우리의 사고방식과 관계 맺는 방식을 조금씩 바꾸고 있다는 것이 책의 출발점이다.

저자는 인간과 AI의 관계를 첫 만남과 호기심, 애착과 의존, 불안과 재구성이라는 흐름으로 설명한다. 사람들은 왜 AI를 사람처럼 대하고 이름을 붙이며 감정을 이입할까. AI 상담사는 왜 실제 사람보다 편안하게 느껴질까. 책은 이러한 현상을 인간-기계 상호작용(HMC) 연구와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이론, 심리학 연구를 바탕으로 풀어낸다. 

인간의 뇌는 수십만 년의 진화 속에서 ‘언어로 상호작용하는 존재는 인간뿐’이라는 생각을 깊이 새겼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말을 걸고 질문하고 응답하는 또 다른 존재가 등장했다. 1960년대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개발된 대화형 프로그램 ‘일라이자(ELIZA)’에 사람들이 고민을 털어놓았던 사례부터 일본에서 열린 반려 로봇 개 ‘아이보(AIBO)’의 장례식, 친구의 대화를 학습한 AI에서 출발한 챗봇 ‘레플리카(Rep-lika)’, 오늘날 챗GPT와 클로드 등 생성 AI까지, 인간은 새로운 기술이 등장할 때마다 기계에 감정을 투사하며 관계를 맺어왔다. AI는 판단하지 않고 언제든 대화에 응하며 사용자의 성향에 맞춰 반응하기 때문에 실제 인간관계보다 더 편안한 존재처럼 느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사진 셔터스톡
/사진 셔터스톡

하지만 저자는 이런 편안함이 반드시 긍정적인 결과만 낳지는 않는다고 말한다. AI에 지나치게 의존할수록 스스로 사고하고 판단하는 능력이 약해질 수 있고, 알고리즘이 제공하는 익숙한 정보만 소비하면서 새로운 관점과 학습 기회를 잃을 위험도 커진다. 인터넷 검색과 AI를 반복적으로 사용할 경우 자기 지식과 능력을 실제보다 높게 평가하는 ‘과잉 자신감’에 빠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소개한다. 

특히 생성 AI가 일상 깊숙이 들어오면서 인간의 언어와 관계까지 변화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스마트 스피커에 익숙한 아이가 사람에게도 명령하듯 말하는 습관이 생기거나, AI 챗봇과 대화하는 시간이 길수록 실제 인간관계는 줄고 외로움은 오히려 커질 수 있다는 연구도 인용한다. AI의 효율성과 명확성에 익숙해질수록 인간은 애매함과 불완전함을 견디기보다 기계의 방식에 자기를 맞춰가게 될 수 있다는 경고다.

그렇다고 AI를 거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건 아니다. 중요한 것은 기술을 사용하는 순서와 균형이다. 먼저 스스로 생각하고 기초를 다진 뒤 AI를 협력자이자 도구로 활용해야 하며, 현실의 진짜 인간관계 속에서 타인의 결함을 받아들이고 불확실성을 견디는 ‘인간적인 근육’을 잃지 말아야 한다. AI 시대일수록 필요한 것은 생각을 AI에 맡기는 능력이 아니라, 스스로 질문하고 판단하는 힘이다. AI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인간,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이야기다.

역동과 통제, 첨단과 소외가 공존하는 복합 중국 읽기
중국이라는 역설
박민희│한겨레출판│2만2000원│316쪽│6월 25일 발행

중국은 강해질수록 왜 더 불안해지는가. 베이징 특파원을 지낸 저자가 시진핑(習近平) 체제의 통제 강화와 기술 굴기, 민생 침체를 함께 짚으며 ‘복합 중국 읽기’를 제안한다. 장유샤 숙청과 미·중 정상회담, 이란 전쟁의 함의까지 살피고, 미·중 경쟁과 북·중 관계, 중국의 역사 인식, 한국 사회의 혐중과 음모론을 통해 한반도가 양자택일을 넘어 실리적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나잇살이 아니라 질병입니다
마흔부터 생존 감량
김경곤│웅진지식하우스│1만9500원│280쪽│6월 29일 발행

중년의 ‘나잇살’은 단순한 체중 증가가 아니라 근육 감소와 대사 이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근 감소성 비만’의 신호다. 30년간 비만을 연구해 온 전문의가 근육 감소와 인슐린 저항성, 내장 지방의 위험을 설명하고, 혈당 관리와 저항성 운동, 식사 습관 개선 등 대사를 회복해 건강하게 체중을 줄이는 실천법을 조언한다. 요요를 막는 생활 습관 등 4주 실천 프로그램도 담았다.

빅터 프랭클이 남긴 인생 강의
죽음의 수용소 이후
빅터 프랭클│유영미 옮김│북하우스│1만7800원│200쪽│6월 29일 발행

삶의 의미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는가. 홀로코스트 생존자이자 정신과 의사인 빅터 프랭클의 미출간 유고를 엮은 책이다. 삶의 의미와 자유, 책임을 주제로 한 네 편의 강의를 통해 ‘의미에 대한 의지’와 로고테라피(의미치료)의 핵심 사상을 풀어낸다. 해야 할 과업, 타인을 향한 사랑, 피할 수 없는 고통의 승화가 삶의 의미를 발견하는 세 가지 길이라고 제시한다.

10년 뒤 미래를 바꾸는 유일한 방법
독하게 돈 공부
박소연│메이븐│2만3000원│360쪽│7월 10일 발행

부자는 치열하게 쉼 없이 돈 공부를 한다. 잃을 것보다 얻을 게 압도적으로 큰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다. 25년 차 애널리스트인 저자는 그 돈 공부의 핵심은 ‘10억 만들기’ 가 아니라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설계하는것이라고 말한다. 국민·퇴직·개인연금과 복리 투자, 현금 확보 전략을 설명하고, 스스로 투자 근거를 세우는 금융 문해력과 돈 공부의 원칙을 짚는다. 

노벨상 수상자와 거장들이 말하는 투자의 심리학
투자는 심리전이다
마이클 코벨│장진영 옮김│이레미디어│2만5000원│520쪽│7월 20일 발행

왜 투자자는 같은 시장에서도 다른 결과를 얻을까. 저자는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대니얼 카너먼을 비롯한 심리학자, 트레이더, 포커 챔피언 등 15인의 거장 인터뷰를 통해 투자 성패를 가르는 핵심은 기술보다 ‘심리’라고 말한다. 탐욕과 공포, 인지 오류를 극복하고 원칙에 따라 투자하는 사고법과 멘털 관리 전략을 제시한다. 단단한 투자 멘털을 원하는 사람을 위한 필독서다.

더 늦기 전 AI에 대해 생각하는 방법
역켄타우로스가 알려주는 AI 이후의 삶 (The Reverse Centaur’s Guide to Life After AI)
코리 닥터로│MCD│18달러│240쪽│6월 23일 발행

AI는 인간을 대체할 것인가, 또는 인간을 더 혹사시키는 도구가 될 것인가. 저자는 AI 자체보다 이를 둘러싼 과도한 기대와 기술 기업의 논리를 비판한다. 기술에 종속돼 비인간적 속도로 일하는 ‘역켄타우로스’ 개념을 통해 AI가 만든 노동 현실을 짚고, 투자 거품과 기술 과잉 담론을 넘어 기술이 인간을 위해 작동하는 사회 조건을 제시한다. 뉴욕타임스(NYT)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이선목 기자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