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SIMTOS 2026에서 레인보우로보틱스의 RB-Y1 모바일 양팔 매니퓰레이터가 아트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사진 뉴스1
삼성전자가 미래 핵심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로봇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전담 컨트롤타워를 출범했다. 삼성전자는 7월 21일 노태문 대표이사 겸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사장) 직속으로 ‘RX(Robotics eXperi-ence) 사업추진실’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연구개발(R&D) 단계에 머물던 로봇 조직을 독립 사업 조직으로 격상해 기술 개발과 상용화 속도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노 사장이 직접 조직을 지휘하며 중장기 로봇 사업 전략 수립부터 하드웨어,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핵심 기술 개발, 상품 기획 등 사업화 전반을 총괄한다. 서울 서초구 R&D캠퍼스를 핵심 연구 거점으로 통합 운영하고, 구미사업장에는 로봇 학습용 데이터를 축적하는 ‘데이터 팩토리’를 구축해 실전 투입 기반을 마련한다. 미국·중국·일본 등 로봇 기술 선도국에도 글로벌 연구 거점을 두고 우수 인재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최고 수준 전문가도 영입했다. 현대차그룹에서 보스턴다이내믹스 로봇 전략을 주도하다 지난 5월 삼성전자로 자리를 옮긴 이동건 부사장이 로보틱스전략팀장을 맡았다. 또 지능형 자율 시스템 분야 권위자인 김현진 서울대 교수와 인간형 로봇 손 기술 전문가 김의겸 아주대 교수도 합류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 투자와 미래로봇추진단 신설에 이은 이번 조치는 로봇을 반도체와 스마트폰의 뒤를 잇는 차세대 핵심 주력 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의 로봇 상용화 전략은 ‘자사 제조 현장 선(先)검증 후 단계적 확장’이다. 미국의 테슬라·피겨AI, 중국의 유니트리처럼 제조 현장에서 검증한 기술로 산업용 로봇 시장을 넓힌 뒤 소비자 시장에 진출한다는 구상이다. 우선 반도체·가전 공정에 제조 및 물류용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를 투입해 생산 효율을 높이고 실전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서비스형 로봇 및 케어 로봇 시장까지 선점, 피지컬 AI(Physical AI· 자율주행차나 로봇 등 물리적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AI) 시대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가전 박람회(CES)에서 노 대표는 “삼성전자의 생산 거점에 자동화 로봇을 우선 도입하고, 기업 간 거래(B2B)와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사업으로 확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 '글로벌 사우스' 공략 가속
현대차, 정의선 회장 가나 방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서아프리카 핵심 거점인 가나를 방문해 아프리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장재훈 부회장 등 경영진과 함께 7월 14일(이하 현지시각)부터 사흘간 가나를 찾은 정 회장은 서아프리카 최대 단일 민족 집단인 아샨티제국의 왕 오툼포 오세이 투투 2세를 만나 현대차 최초 자동차 모델 ‘포니’ 모형과 정주영 창업 회장 자서전을 선물했다. 또 가나대에서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와 공동 개최한 행사에 참석해 현지 정·재계 인사와 아프리카 투자 비전을 공유했다. 가나는 코트디부아르·토고· 부르키나파소와 국경을 맞댄 서아프리카 요충지로, 현대차는 2022년부터 테마에서 조립 공장을 가동해 왔다. 가나 정부도 현대차 생산 시설 추가 유치에 적극 나선 상황이다. 사무엘 오쿠제토 아블라콰 가나 외교부 장관은 최근 방한 후 현대차의 서아프리카 생산 공장 설립 계획을 언급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북아프리카에서도 생산 기반 확대를 추진 중이다. 2027년 양산을 목표로 알제리에 소형 해치백·SUV 중심 CKD 공장(반조립 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알제리를 북아프리카 거점으로, 가나를 서아프리카 거점으로 삼는 생산·판매 체계 구축 가능성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 한화필리조선소, 美 '골든돔' 지원선 수주
2030년부터 순차 인도
한화필리조선소가 미국의 차세대 미사일 방어 체계 ‘골든돔’ 구축을 지원하는 해상 미사일 시험 계측선(MRIV) 건조 사업자로 최종 선정됐다. 미국 해사청(MARAD)은 7월 17일 국가 안보 다목적 선박(NSMV) 명명식 현장에서 해당 건조 계약 체결을 공식 발표했다. ‘골든 디펜더’로 명명된 이 선박은 미사일 비행시험의 궤적 추적, 원격 데이터 수집, 시험 결과 분석 등을 전담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선박은 2030년부터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선박 건조는 한화필리조선소가 담당하고, 사업 전반의 일정과 비용 관리는 토트서비스가 맡는다. 한화는 이번 수주를 계기로 필리조선소를 한미 조선업 협력 구상인 ‘마스가(MASGA)’ 프로젝트의 주력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한화필리조선소는 NSMV 5척 가운데 3척을 인도했으며, 나머지 2척을 건조 중이다. 또한 한화디펜스USA와 함께 미국 차세대 군수지원함(NGLS) 개념 설계 사업에도 참여해 미 해군 함정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데이비드 김 한화필리조선소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사업은 검증된 설계 능력과 숙련된 인력, 정부와 산업계의 긴밀한 협력이 결합했을 때 무엇이 가능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했다.
| 삼성바이오, 폴리펩타이드 2.7조원 인수
국내 바이오 M&A 최대 규모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비만·당뇨 치료제 원료인 펩타이드 의약품 생산을 위해 스위스 폴리펩타이드그룹을 2조7000억원 규모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7월 21일 공시했다. 이는 2022년 SD바이오센서의 미국 메리디안 바이오사이언스 인수(약 2조2600억원)를 넘어서는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최대 규모 인수합병(M&A)이다. 폴리펩타이드그룹은 1996년 글로벌 제약사 페링의 펩타이드 생산사업부에서 분사한 전문 기업으로, 스위스 바르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1000건 이상의 개발·생산 실적을 보유한 글로벌 선도 기업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인수로 유럽·미국·인도 등 5개국 6개 생산·연구개발 거점과 1500여 명의 전문 인력을 확보하게 됐으며, 기존 진행 중인 전문 위탁 개발 생산(CDMO) 계약도 함께 승계해 수주 공백을 없앴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가 2035년 43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글로벌 펩타이드 CDMO 시장과 2035년 최대 200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비만 치료제 시장을 겨냥한 포석으로 보고 있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항체 의약품과 펩타이드 치료제를 함께 개발하는 글로벌 제약사가 많은 만큼 교차 수주 기회도 확대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