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아파트 단지, 같은 평형, 심지어 같은 층에 있는 집인데도 가격이 몇억원이 더 비싼 경우가 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유가 있다. 거실 창이 공원을 바라보는지, 엘리베이터가 바로 앞에 있는지, 끝 라인인지, 일조량이 더 좋은지 등 얼핏 보면 비슷한 집이지만 시장은 그런 작은 차이에도 가격을 다르게 매긴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기업공개(IPO) 시장이 다시 뜨거워지면서 많은 기업이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 분주하다. 흥미로운 점은 회사 몸값도 실적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같은 산업에 속해 있고 매출 규모도 비슷하며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까지 거의 차이가 없는 두 회사가 시장에서는 전혀 다른 평가를 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
많은 기업이 ‘우리도 경쟁사와 실적이 비슷한데 왜 기업 가치는 절반밖에 안 되는지’를 묻는다. 이 질문에 답하려면 먼저 한 가지 오해부터 풀어야 한다. 기업 가치는 회계상 수치로 정해지지 않는다. 오히려 투자는 미래 투자 가치를 가격에 반영하기 때문에 회계적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이 더 많으며 투자자와 회계사 관점 또한 다르다.
투자자는 과거의 EBITDA가 아니라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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