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글로벌 AI리
더 만찬 모습. 왼쪽부터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라니 보르카르 마이크로소프트
하드웨어 사장,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이재명 대통
령, 혹 탄 브로드컴 CEO,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
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 뉴스1
7월 2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글로벌 AI리 더 만찬 모습. 왼쪽부터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라니 보르카르 마이크로소프트 하드웨어 사장,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이재명 대통 령, 혹 탄 브로드컴 CEO,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 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 뉴스1

한국과 미국의 간판 기업이 인공지능(AI) 반도체 생산부터 데이터센터, 피지컬 AI (Physical AI·자율주행차나 로봇 등 물리적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AI) 등 거대 AI 생태계 구축에 힘을 합친다. 반도체 9500억달러(약 1387조원) 등 대규모 협력에 나선다. 

7월 25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한국 정부가 주최한 ‘글로벌 AI 리더 만찬’ 및 ‘AI 서밋’에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국내 재계 리더들과 엔비디아· 브로드컴·오픈AI 등 미국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 수장들이 연쇄 회동을 하고 차세대 AI 파트너십을 공식화했다. 일명 ‘한미 AI 샌프란’ 동맹이 결성된 것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직접 지휘한 삼성전자는 미국 반도체 설계 기업 브로드컴과 5년간 2000억달러(약 292조원) 규모의 전략적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삼성전자는 브로드컴에 6세대(HBM4) 및 7세대(HBM4E)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공급하고, 최첨단 2㎚(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파운드리 공정에서 차세대 통신용 반도체 솔루션을 수주·생산하기로 했다. 삼성SDS는 앤트로픽과 AI 신규 시장 발굴, 엔지니어 양성에 힘을 합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중심으로 한 SK그룹은 엔비디아와 5000억달러(약 730조원) 규모의 포괄적 사업협력의향서(LOI)를 맺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MS)·앤트로픽·AWS 등과도 총 2500억달러(약 365조원) 규모의 협력을 잇달아 추진한다. SK하이닉스는 차세대 AI 메모리 반도체(이하 메모리)를 엔비디아에 장기 공급하며 AI 팩토리 구축에 나선다. SK텔레콤은 엔비디아의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인 베라루빈을 우선 할당받아 최대 2GW(기가와트)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직접 나서 글로벌 대체 자산 운용사 브룩필드(90억달러)와 엔비디아(10억달러)로부터 100억달러(약 14조6000억원)의 투자를 유치, 1GW급 거대 AI 데이터센터 건립을 확정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스마트팩토리와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자율주행 등 제조 현장에 AI를 접목하는 피지컬 AI 생태계의 중심축을 맡았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엔비디아와 로봇 레퍼런스 플랫폼을 공동 구축해 대학과 스타트업의 로봇 개발을 지원하고, 구글 웨이모와 자율주행 생태계 조성을 위한 협업을 추진한다. 이번 한미 AI 샌프란 동맹은 단순 부품 공급을 넘어 설계, 파운드리, 데이터센터, 피지컬 AI로 이어지는 완결형 통합망이 완성되면서 미·중 AI 패권 경쟁 구도 속 글로벌 AI 생태계 판도 재편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사진 뉴스1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사진 뉴스1

SK하이닉스, 2분기 영업익 60조5426억원

“AI용 메모리 판매 힘입어 역대 최대”

SK하이닉스가 AI 서버용 고성능 메모리 판매 확대에 힘입어 올해 2분기(4~6월)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매출 79조3187억원, 영업이익 60조 5426억원을 기록했다고 7월 29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256.8%, 영업이익 557.2% 급증한 수치다. 상반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31조8950억원, 93조9226억원이다. 

매출은 처음으로 반기 기준 100조원을 훌쩍 넘었고, 영업이익도 100조원에 육박했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수요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AI 서버용 고성능 제품 가격이 뛰면서 호실적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전 분기에 이어 큰 폭의 가격 상승을 기록했다”라며 “HBM과 AI 서버용 D램, eSSD 등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판매를 늘려 최고의 수익성을 창출했다”고 했다. 다만 역대 최대 실적에도 시장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는 올해 2분기 매출 83조9194억원, 영업이익 64조6941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6세대 HBM4 양산 출하 등을 통해 하반기에도 기술 주도권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2026년형 제네시스 G80. /사진 제네시스
2026년형 제네시스 G80. /사진 제네시스

‘하이브리드 부재·생산 차질’ 영향

제네시스, 상반기 글로벌 실적 부진

글로벌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7월 27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제네시스의 글로벌 판매량은 10만3483대로 전년 동기 대비 6.1% 감소했다. 부품 협력 업체 화재에 따른 생산 차질과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급증한 하이브리드차 수요에 신속히 대응하지 못한 점이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미국 시장에서 제네시스는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앞세운 렉서스(16만9712대), BMW(18만6944대)와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 제네시스는 올해 하반기부터 대대적인 신차 라인업 투입을 통해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브랜드 최초의 하이브리드 모델인 ‘GV80 하이브리드’와 준대형 세단 ‘G80 하이브리드’ 를 연내 순차적으로 선보여 판매 실적 견인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여기에 올해 3분기에는 대형 전기 플래그십 SUV인 ‘GV90’을 첫 공개해 글로벌 시장에서 제네시스의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고, 2027년 하반기에는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도 본격 출시한다. 

하이브리드 및 전동화 라인업 확대가 기존 주력 차종의 노후화 한계를 극복하고 글로벌 판매 반등을 끌어낼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라이양 원전 5·6호기 단조품 계약 체결식. /사진 두산에너빌리티
라이양 원전 5·6호기 단조품 계약 체결식. /사진 두산에너빌리티

두산에너빌리티 中 라이양 원전 소재 공급

김종두 “초대형 단조로 원전 경쟁력 강화”

두산에너빌리티가 중국 원자력발전소 핵심 소재 공급 계약을 연달아 따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중국 둥팡전기그룹 계열사인 DEI·DFHM과 산둥성 라이양 5·6호기용 증기 발생기 초대형 단조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7월 27일 밝혔다. 2025년 라이양 3·4호기 수주에 이은 연속 성과로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인 기술력과 품질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이번 계약으로 두산에너빌리티는 2029년까지 차세대 원전 모델(CAP1400)인 라이양 5·6호기에 들어갈 증기 발생기용 채널 헤드 4개와 튜브 시트 4개 등 총 8개의 초대형 단조품을 순차적으로 공급한다. 직경 5m, 최대 130t에 달하는 이 소재는 원자로 냉각재 이동과 열교환을 담당하는 원전의 핵심 부품이다. 

회사는 세계 최대급 1만7000t 프레스와 단조 기술을 앞세워 글로벌 원전 공급망 내 입지를 탄탄히 다지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전 기자재와 가스터빈 매출 성장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매출 8조9859억원, 영업이익 5478억원을 달성했다. 수주 잔액도 26조3509억원에 달한다. 김종두 두산에너빌리티 사장은 “축적된 제작 경험과 초대형 단조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원전 공급망에서 경쟁력을 지속해서 강화하겠다”고 했다. 

윤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