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는 남성들의 게임이라 믿어온 세계에 한 여성이 성큼 들어와 판을 새로 짰다. 워싱턴에서 런던으로, 런던에서 리옹으로, 그녀가 지나간 자리마다 강등 위기의 구단이 되살아났고 저평가된 가치가 뒤늦게 주목받았다.
한국 이름 강용미. 사람들은 그녀를 ‘축구계의 여자 만수르’라고 부른다. 1959년 서울에서 태어난 그녀는 우리 나이로 68세다. ‘포브스’가 추산한 그녀의 순자산은 약 12억달러, 우리 돈으로 1조8000억원에 가깝다. 2008년 창업한 헬스케어 기업 코그노산테를 연 매출 4억달러(약 5880억원) 규모로 키워낸 뒤 성공적으로 매각하며 쌓은 ‘부(富)’ 다. 그 자산으로 그녀는 안주 대신 도전을 택했다.
2020년 미국 여자 프로축구팀 워싱턴 스피릿의 소수 지분을 매입하며 스포츠 투자시장에 진입했다. 2023년 영국 런던 시티 라이어니스와 프랑스 올랭피크 리옹 페미닌 등 여자 축구팀을 인수해 재정 위기로 2부 리그 강등이라는 초유의 사태에 몰린 축구팀의 구원투수로 나섰다. 그녀는 2025년 6월 회장직에 올랐고, 이듬해 6월에는 모회사 이글 풋볼그룹 지분 87.78%를 인수하며, 마침내 남자 축구팀 올랭피크 리옹까지 아우르는 단독 구단주가 됐다.
올랭피크 리옹은 최근 한국 국가대표 배준호의 영입을 추진하며 국내 축구 애호가의 시선을 끌어모았다. 어떻게 한 여성이 글로벌 축구 4개 구단의 최대 주주이자, 구단주에 이르렀는지 그녀의 얼굴에서 그 수수께끼를 풀어보기로 하자.
치밀하며 생각 많은 자수성가형 노력파
그녀는 짧은 머리를 위로 살려 왕관을 쓴 듯한 헤어스타일로 품격이 있어 보인다. 하지만 양쪽 귀를 다 드러내어 활동적이고 호전적으로 보인다. 귀를 가리며 머리를 풀어 내리면 여성적이고 부드러워 보이지만, 미셸 강은 정반대의 선택을 한 셈이다. 그녀는 헤어스타일 하나만으로도 이미 격조 있는 여전사임을 선언했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그 누구든 건강한 피부색과 피부 탄력도를 보면 현재의 건강과 운기를 가늠할 수 있다. 60대 운기를 알려면 뺨과 입 주변을 보면 된다. 사진 속 웃지 않은 모습에서도 그녀의 입꼬리는 위로 올라가 있다. 평소에 많이 웃고 긍정적인 사람이라는 뜻이다. 하관과 입 모양을 보면 지금 그녀의 운은 분명히 상향 중이다.
이마는 동그랗고 널찍한 모양이 아니다. 그녀의 어머니는 11대와 13대 국회의원이자, 여성 단체장으로 오래 활약한 고(故) 이윤자 의원이다. 어머니의 좋은 기질을 잘 물려받았을 법한데도 이마가 좁고 편편하다는 것은 받은 것을 누리기보다 받은 것보다 훨씬 더 많이 키워내는 노력파, 자수성가형이라는 뜻이다. 어머니의 후광이 아니라 자기 발로 여기까지 걸어왔다는 이야기를 이마가 조용히 증언하고 있다.
눈썹이 앞부분부터 뒤쪽까지 잘 누웠다. 대인 관계가 좋고 여기저기 우군이 많은 마당발이다. 인간관계에서 매듭이 잘 풀리지 않는 일이 생기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결국은 매끄럽게 풀어내는 성격의 소유자에게서 나타나는 모습이다. 고전 관상학에서 말하기를 눈썹이 진한데 차분하면 형제가 4~5명, 눈썹 아래 살이 살짝 비칠 정도로 눈썹이 옅은데 차분하게 잘 누웠으면 형제가 7~8명은 된다고 한다. 희미한 눈썹보다 진한 눈썹이 좋고 적당히 옅은 눈썹은 대인 관계에서 최상이라는 뜻이다. 워싱턴 스피릿에서 런던 시티 라이어니스, 올랭피크 리옹까지 대륙을 넘나드는 여러 구단을 동시에 품고 가는 지금의 미셸 강과 어울리는 눈썹이다.
눈은 가로로 짧지만, 세로로는 작지 않다. 하지만 스모키 화장으로 눈매를 강조하고 눈꼬리를 길게 빼 눈을 커 보이게 연출했다. 원래 짧은 눈은 치밀하고 생각이 많으며 조심스럽게 결정하는 기질이 있다. 그러나 미셸 강은 그 기질에 머무르지 않고 더 활동적이고 에너지 넘치는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 마음을 화장에 그대로 옮겨놓았다. 시원시원한 사람으로 보이고 싶고, 또 그렇게 돼야 한다는 소망이 진한 눈 화장에 담겨 있다. 이 정도 크기의 눈이라야 그녀의 코와 관골(광대뼈)에 어울린다. 단점을 장점으로 바꿀 줄 아는 지혜가 있는 사람이다.
눈동자는 정중앙에서 살짝 위로 올라가 있다. 실력으로 다져진 자신감의 표현이다. 운이 좋아서가 아니라 자기 계획과 실력으로 하나하나 밟고 거머쥐며 올라온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어느 정도의 우월감이 깃들어 있다.
필자의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오는 부위는 큰 관골이다. 옆으로도 널찍하고 앞으로도 둥그렇게 솟아올랐다. 관골이 크면 명예를 중시하고 자존심이 강하다. 누구든 이렇게 관골을 키우기란 쉽지 않다. 사람 앞에 나서는 일을 즐기며, 오랜 시간을 많이 웃으며 키워온 관골이다.
관골에 해당하는 40대 중반과 코에 해당하는 40대 후반은 미셸 강 인생의 화양연화였다. 미국 방산 업체인 노스럽 그러먼에서 부사장으로 일하며 매출을 네 배 이상 성장시키고 코그노산테를 창업한 시기다. 관골이 이토록 좋은 걸 보면 이 시기에 그녀는 정치력을 한껏 발휘하여 인맥을 두껍게 쌓았을 것이다. 무수한 사람과 활발하게 교류하며, 일을 즐긴 시간이 얼마나 많았던지 관골이 내려올 틈이 없었을 것이다. 입꼬리를 올리며 관골을 키우는 일은 왕성한 사회활동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미셸 강의 관골이 60대 후반인 지금까지 탄력과 윤택함을잃지 않은 것은 젊은 시절의 활동이 헛되지 않았다는 증거다.
해박함 상징하는 볼, 강한 투지와 책임감의 상 턱뼈
그녀는 여자 축구팀 구단주로 시작해 마침내 최근 남자 축구팀 구단주에 올랐다. 그런데 이것은 ‘하다 보니’ 얻게 된 결과가 아니다. 가로로 짧은 치밀한 눈이 시작부터 계산에 넣어둔 큰 그림이다. 관골에 탄력과 윤기가 넘친다는 것은 그녀가 세운 그 계획 안에서 여전히 잘 나아가고 있다는 뜻이다.
관골이 워낙 커서 상대적으로 코가 작아 보이지만 그녀의 코는 절대 작은 코가 아니다. 코 자체는 튼실해서 위상이 반듯하다. 양쪽 콧방울과 중심 콧방울 비율이 1 대 2 대 1로 균형 잡혀 있다. 콧방울에 탄력이 있어 공격과 방어의 힘이 모두 뛰어나다. 콧구멍이 정면에서 보이지 않아 돈을 쓸 때는 쓰고, 모을 때는 확실히 모은다. 허투루 돈을 쓰는 법이 없는 코다. 강등 위기의 구단에 사재를 투입하면서도 동시에 1조8000억원대 자산가로 남을 수 있었던 이유가 이 코에 있다.
입이 큼직하니 통이 크고 대범하다. 양쪽 입꼬리 옆에 작은 사탕을 물고 있는 듯 살짝 볼록한 살이 있는데 인상학에서는 이 자리를 ‘박사 자리’라 부른다. 진짜 학위가 있고 없고를 떠나 자기 분야에서만큼은 박사급의 해박한 지식을 지녔다는 뜻이다. 양쪽 옆 턱뼈가 발달해 투지와 책임감이 강하다.
어느 사진에선가는 그녀의 손이 유독 눈에 띄었다. 매니큐어 없이 바짝 깎은 손톱. 사람을 부리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하면 직접 시범을 보이는 손이다. 무엇을 쥐여주든 제대로 쥘 줄 아는 손이며 현실의 에너지로 가득 찬 제대로 일하는 손이다.
인상은 결국 그 사람이 살아온 시간의 지도다. 멋진 지도를 얼굴에 품은 채 미셸 강은 왕관처럼 머리를 세우고 오늘도 웃고 있다. 그리고 그 웃음이 만들어낸 멋진 관골. 그녀의 명예는 아직 내려올 기미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