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대기업의 올해 화두는 AX(AI 전환·AI Transformation)다. 인공지능(AI)으로 경쟁에서 밀려난 기업이 쇠퇴에 이르는 시간은 과거보다 훨씬 짧아졌는데, 선도 기업은 데이터·소프트웨어 역량과 조직 학습 능력에서 우위를 점한 상황이다.

AX를 정보기술(IT) 부서의 개별 프로젝트로 다루는 순간 승부는 기울기 시작한다. 상당수 최고경영자(CEO)는 파일럿이나 개념 검증(POC) 같은 활동을 전략적 결단과 혼동한다. AX는 어떤 기술에 얼마를 투자할지가 아니라 5년 뒤 어떤 회사가 돼 있을지의 문제다. 관망은 신중해 보이지만, 그 사이 경쟁사가 쌓는 데이터·소프트웨어 우위는 첫날부터 복리로 불어난다. 더 불편한 진실은 이것이 단순한 기술 격차가 아니라, 지난 20년간 대기업이 방치해 온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의 차이라는 점이다.

관망도 하나의 선택

배정희 베인앤드컴퍼니 파트너 - 고려대 영문학, 미국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석사(MBA), 현 베인앤드컴퍼니
AI/디지털 부문 총괄
배정희 베인앤드컴퍼니 파트너 - 고려대 영문학, 미국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석사(MBA), 현 베인앤드컴퍼니 AI/디지털 부문 총괄

앞서 나가는 기업은 AX에 대한 결정을 이사회 차원에서 명확히 내리고 자원 배분도 그에 맞춘다. 반면 고전하는 기업은 AI를 여전히 IT 과제로 취급한 채 경쟁사가 앞서가는 모습을 지켜본다. 관망은 신중한 전략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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