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찾은 서울 강서구 로보티즈 사옥 6층에서는 직원들이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인공지능(AI) 사피엔스’ 3대를 사방에서 밀치고 흔드는 시험이 한창이었다. 휴머노이드는 휘청이면서도 버텼고, 넘어지면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나 두 발로 섰다. 외부 충격에도 균형을 되찾는 능력을 검증하고 학습 데이터를 쌓는 과정이다. AI 사피엔스는 연내 시장에 나온다. 로보티즈가 이족보행 휴머노이드를 판매하는 건 2015년 이후 11년 만이다.
로보티즈 본사에서 만난 김병수 대표는 “AI가 언어를 다루는 데서 나아가 실제 로봇을 움직이는 단계까지 이렇게 빨리 진화할 줄은 생각도 못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도 로봇용 액추에이터를 계속 개발해 온 덕분에 남보다 2~3년 먼저 대응할 수 있었다”고 했다. 휴머노이드는 관절마다 액추에이터가 들어가는 ‘액추에이터 덩어리’다. 이 부품이 보행과 균형 제어, 물체 조작 성능을 좌우한다.
로보티즈는 애초 휴머노이드를 만들기 위해 액추에이터를 개발한 회사다. 국내외 로봇 대회를 휩쓸던 김 대표는 1999년 회사를 세우고 휴머노이드 개발에 매달렸다. 그러나 시장이 열리지 않자 2015년 개발을 중단하고, 다품종 로봇용 액추에이터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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