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호프' 속 장면. /사진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영화 '호프' 속 장면. /사진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우리는 모두 자율적으로 사고하고 결정하며 살아간다고 믿는다. 그러나 그 바탕에는 세계를 함께 인식하고 이해하는 공동의 틀이 있다. 이를 쉽게 설명하는 말이 상식이다.당연하다고 여겨온 세계와 엇나가는 상황을 마주하면 우리는 당황한다. 그것이 지금까지 경험과 지식으로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이라면, 당혹감은 곧 두려움으로 변한다. 낯선 상황 앞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추론하며 가장 개연성 높은 설명을 찾으려 한다. 그러나 진정한 공포는 그 이해의 전제마저 무너지는 순간 찾아온다. 어떤 논리도 통하지 않는 상황에서 계속 판단하고 반응해야 할 때 공포는 극대화된다. 나홍진 감독의 ‘호프’는 이러한 ‘이해할 수 없음’에서 비롯되는 원초적인 두려움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강현석 - SGHS 설계회사 소장, 미국 코넬대 건축대학원 석사, 서울대 건축학과 출강,
전 헤르조그 앤드 드 뫼롱스위스 바젤 사무소 건축가
강현석 - SGHS 설계회사 소장, 미국 코넬대 건축대학원 석사, 서울대 건축학과 출강, 전 헤르조그 앤드 드 뫼롱스위스 바젤 사무소 건축가

영화의 배경인 호포항은 휴전선 인근의 작은 어촌 마을이다. 마을 경찰서의 출장소장 범석은 어느 날 후배의 신고를 받고 논길 한가운데 놓인 소의 사체를 확인하러 출동한다. 거대한 맹수에게 공격당한 듯 군데군데 깊숙이 패인 흔적만으로는 원인을 쉽게 판단하기 어렵다. 범석은 결국 북한에서 내려온 호랑이의 소행이라고 단정하고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곧장 마을로 향한다.

운전대 너머로 펼쳐지는 호포항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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