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놓친 중국 기업의 진짜 모습
차이나 시그널
이필상│헤리티지북스│2만5000원│398쪽│8월 5일 발행
중국을 바라보는 시선은 엇갈린다. 부동산 침체와 소비 부진, 인구 감소를 근거로 장기 침체를 전망하는 목소리가 있는 반면,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로봇, 전기차 등 첨단산업에서는 중국 기업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책은 이 간극에서 출발한다. 중국 증시 부진과 기업 경쟁력 약화를 같은 현상으로 봐도 되는지 질문하며, 거시 지표 대신 기업과 산업 현장을 통해 중국의 변화를 들여다본다.
저자는 미래에셋자산운용 홍콩법인에서 15년 넘게 중국 기업을 분석하고 투자해 온 현장 전문가다. 중국 40여 개 도시를 누비며 수백 개 기업의 경영진을 만나 반도체와 배터리, 전기차, 인터넷 플랫폼, AI, 바이오산업의 변화를 추적했다.
책은 이 경험을 바탕으로 화웨이, CATL, BYD, DJI, 유니트리 등 19개 기업을 통해 중국 산업의 경쟁력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설명한다.
핵심 키워드 중 하나는 ‘엔지니어 배당’이다. 대규모 이공계 인력이 산업 현장으로 공급되면서 중국 기업이 단순한 모방을 넘어 핵심 기술을 직접 개발하는 단계로 이동했다는 것이다. CATL은 2025년 연구개발 인력이 약 2만 명에 달했고, BYD는 주요 부품 상당 부분을 자체 생산한다. 화웨이와 DJI, 유니트리 역시 엔지니어 출신 창업자가 기술과 생산공정을 직접 장악하는 방식을 택했다.
중국 특유의 산업 생태계도 중요한 배경이다. 지방정부가 산업 클러스터와 자금을 제공하고 기업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기술과 비용을 개선한다. 공급과잉 역시 약점으로만 보지 않는다. 극한 경쟁으로 수익성은 악화했지만, 구조조정을 통과한 소수 기업은 더 강한 가격 결정력과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15~16세기 일본 전국시대에 비유하며, 혼란스러운 내부 경쟁으로 강한 플레이어가 길러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산업별 사례도 구체적이다. 로봇 분야에서는 인구 감소와 높은 사회보험 부담이 자동화 수요를 밀어 올리고,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로보택시를 직접 경험한 사례를 통해 기술 확산의 가능성을 짚는다. 바이오에서는 방대한 임상 데이터와 연구 인력이 혁신 신약 개발을 앞당기고 있다. 의료 영상 장비 센서 가격이 자율주행 산업의 성장으로 낮아지는 ‘기술적 공진’처럼 서로 다른 산업이 맞물려 경쟁력을 높이는 과정도 보여준다.
저자는 중국을 일본의 ‘잃어버린 30년’과 단순 비교하는 시각에도 선을 긋는다. 과거 일본과 달리 중국에서는 새로운 성장 산업을 주도하는 기업이 계속 등장하고 있으며, 2024년 ‘신국 9조’ 이후 자본시장도 양적 성장에서 주주 가치와 자본 효율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증시의 부진만으로 산업의 저력을 판단하기 어려운 이유다.
중국을 낙관하거나 비관하는 것이 이 책의 목표는 아니다. 중요한 것은 중국을 하나의 거대한 국가 이미지가 아니라 기업과 기술, 인재, 산업 생태계가 맞물려 움직이는 시장으로 읽는 것이다. 뉴스 헤드라인 너머에서 어떤 기업이 살아남고 어떤 기술과 자본이 모이는지를 추적하며, 미·중 기술 경쟁과공급망 재편 속 중국 기업의 실제 경쟁력을 파악하려는 투자자와 비즈니스 리더에게 새로운 관점을 제공할 것이다.
회사는 자랐고, 나는 무너졌다
검은 유니콘
앤디 던│박영준 옮김│상상스퀘어│2만3000원│492쪽│7월 15일 발행
4000억원에 매각된 미국 남성복 스타트업 보노보스의 창업자인 저자가 화려한 성공 뒤 감춰진 삶을 털어놓은 회고록이다. 양극성 장애를 숨긴 채 회사를 유니콘(기업 가치 10억달러 이상 비상장 기업)으로 키웠지만, 매각을 앞두고 정신 병동 입원과 체포를 겪은 과정을 기록했다. 성공의 원동력이 파멸로 이어진 아이러니와 회복 여정을 통해 성취 이면의 삶의 가치를 돌아본다.
웅진그룹 윤석금 회장의 인생철학
이런 말 자주 하면 부자 될 징조입니다
윤석금│리더스북│1만8500원│292쪽│7월 20일 발행
웅진그룹 윤석금 회장이 50여 년 경영 인생에서 체득한 부와 성공 원리를 풀어냈다. 빈손으로 출발해 대기업을 일군 윤 회장은 돈과 행운을 끌어당기는 출발점으로 ‘긍정의 말과 생각’을 꼽는다. 정수기 렌털 시장 개척과 기업 회생 위기 극복 등 경험을 통해 환경을 탓하기보다 자신을 바꾸고 기회를 만드는 태도를 강조한다. AI 시대에 필요한 리더십과 사람의 힘도 함께 짚는다.
AI 시대, 조직의 성과를 이끄는 리더십
리더의 질문법
에드거 샤인, 피터 샤인│노승영 옮김│심심│1만8800원│268쪽│7월 22일 발행
세계적인 조직심리학자 에드거 샤인이 제시한 ‘겸손한 질문’을 AI 시대의 리더십 관점에서 새롭게 풀어낸 개정판이다. 저자들은 정답을 지시하기보다 자기 한계를 인정하고 구성원의 목소리를 끌어내는 질문이 신뢰와 심리적 안전감을 만든다고 말한다. AI로 달라진 업무 환경에서 질문과 경청을 통해 집단의 지혜를 모으고 더 나은 의사 결정을 이끄는 리더의 역할을 모색한다.
그들의 다크 심리를 무력화하는 7가지 심리 전략
독성 인간
리앤 텐 브링크│김효정 옮김│웅진지식하우스│2만1000원│364쪽│7월 24일 발행
사이코패스·나르시시즘·마키아벨리즘· 사디즘 등 ‘어둠의 성격’을 지닌 사람들의 행동 패턴과 영향력을 분석한 심리 교양서다. 심리학 교수인 저자는 이들이 매력과 거짓말, 가스라이팅으로 신뢰를 이용하는 방식을 설명하고, 위험 신호를 알아차리는 법과 관계를 끊거나 버텨야 할 때 활용할 대응 전략을 제시한다. 독성 인간의 영향에서 벗어나 삶의 주도권을 지키는 법을 전한다.
AI 시대에도 통하는 경쟁 우위 전략
변하지 않는 것에 베팅하라
안유석│처음북스│2만6000원│416쪽│8월 3일 발행
AI 기술이 빠르게 평준화되는 시대, 기업의 생존을 가르는 것은 최신 기술보다 쉽게 모방할 수 없는 ‘진입 장벽’이다. 저자는 팔란티어, 엔비디아 등 사례를 통해 고객이 쉽게 다른 제품으로 갈아탈 수 없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장기 경쟁력을 좌우한다고 말하며, 한국 정보기술(IT) 기업도 국내 데이터와 산업 노하우 등 쉽게 모방할 수 없는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가장 잔혹한 게임:프로 테니스에서 위대함을 좇는 여정
(The Cruelest Game: Chasing Greatness in Professional Tennis)
매슈 푸터만│더블데이│30달러│352쪽│8월 4일 발행
세계 정상급 프로 테니스 선수가 겪는 치열한 경쟁과 그 이면의 삶을 추적한다. 스포츠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카를로스 알카라스, 야니크 시너, 코코 고프 등 새로운 세대의 스타부터 노박 조코비치까지 코트 안팎의 압박과 훈련, 심리전을 밀착 취재했다. 정상에 오르기 위해 필요한 집요함과 승부욕, 그 과정에서 치러야 하는 대가 등 프로 스포츠의 화려함 뒤 숨은 현실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