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하나 잘 만든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제도·시장·연구개발(R&D) 삼박자가 선순환 고리를 만들어야 한다.”

10여 년 전만 해도 ‘가성비 복제품’으로 평가받던 중국 의료 기기가 무서운 속도로 진화하고 있다. 초음파와 진단 키트를 넘어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CT) 등 대형·고난도 영상 진단 장비까지 글로벌 톱티어 반열에 올랐다. 한국 의료 기기 시장이 약 11조원대에 머무는 동안, 중국 시장은 지난해 1조3500억위안(약 282조9600억원) 규모로 커진 것으로 추정된다. 

김법민 범부처 의료기기연구개발사업단(KMDF) 단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이런 격차의 본질을 기술력 차이가 아닌 ‘산업 생태계와 국가 정책 프레임의 근본적 격차’로 진단했다. 2020년 출범해 개발·임상·인허가·제품화 등 의료 기기 전 주기를 지원해 온 KMDF는 지난해 1기 사업을 마치고, 올해 2기 사업에 돌입했다. 다음은 김 단장과 일문일답.

김법민 - 범부처의료기기연구개발사업단 단장, 고려대 기계공학, 미국 텍사스 A&M대 바이오엔지니어링 석·박사, 고려대 보건과학대학 바이오의공학부 교수, 현 국가바이오혁신위원회 규제특별위원회 위원 /사진 김은영 기자
김법민 - 범부처의료기기연구개발사업단 단장, 고려대 기계공학, 미국 텍사스 A&M대 바이오엔지니어링 석·박사, 고려대 보건과학대학 바이오의공학부 교수, 현 국가바이오혁신위원회 규제특별위원회 위원 /사진 김은영 기자

중국 의료 기기 시장이 10년 사이 세 배 이상 커졌다. 성장 배경은.

“국가 차원의 집중적·장기적 정책 지원과 거대한 내수 시장이 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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