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주최하는 WRC는 세계 최대 규모의 로봇·지능형 기술 전시회다. 올해는 테슬라·엔비디아·ABB 등 글로벌 기업을 포함해 300여 개 기관이 참가했다. 지난해 대비 36% 늘어난 수치다. 전시 로봇 수는 2000대를 넘어선다. 제조· 물류·외식·의료·돌봄·구조 분야의 완제품은 물론 센서, 감속기와 모터, 배터리, 로봇 손 등 핵심 부품까지 전시됐다. 60여 개 부대 행사와 함께 로봇 요리사가 음식과 음료를 만드는 ‘로봇 쇼핑 거리’도 처음 조성됐다. 외신에 따르면, 이날 전시장에는 국수를 만들고 빨래를 걷는 등 집안일을 돕는 휴머노이드가 주를 이뤘다. 로봇 기업 갤봇 부스에는 사람 키만 한 ‘G1’ 휴머노이드가 토스트를 구웠고(사진 1), 유비테크는 공장용 로봇 전 라인을 부스에 설치해 로봇이 일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8월 22~26일에는 베이징 국가스피드스케이팅관에서 제2회 휴머노이드 운동회가 열렸다. 16개국 666개 팀이 2000대가 넘는 휴머노이드를 내세웠다. 지난해 첫 대회와 비교해 참가 팀은 138%, 로봇 수는 300% 넘게 늘었다. 역도와 줄다리기·탁구 등 로봇의 두뇌와 신체 능력, 핵심 부품의 성능을 극한까지 평가하는 고강도 대항 종목도 새로 추가됐다.
WRC 개막일인 8월 19일에는 중국 애지봇과 휴머노이드 출하량 세계 1, 2위를 다투는 유니트리가 중국판 나스닥인 상하이 커촹반(科創板)에 상장했다. 상장 첫날 주가는 공모가 대비 460% 오른 845위안으로 마감했다. 유니트리는 상장 이틀 전인 17일엔 인간의 제자리 뛰기 높이와 달리기 속도를 추월한 ‘슈퍼맨 로봇’을 선보였다(사진 2). ‘중국 휴머노이드 슈퍼위크’라고 부를 만한 한 주다.
시장조사 업체 스마트애널리틱스글로벌에 따르면, 중국 휴머노이드 업체는 올 상반기 전 세계 휴머노이드 출하량의 97%를 차지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중국 휴머노이드 출하량이 2025~2030년 연평균 106%씩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 매년 두 배씩 많아진다는 것이다. 유니트리가 상장에 흥행하면서 중국 휴머노이드 기업의 상장 러시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