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Wall Street·이하 월가)는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은 그 가치도 빠르게 잃는다’는 금융의 기본 법칙 중 하나를 인공지능(AI) 반도체가 뒤집을 수 있다는 데 베팅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엔비디아가 아폴로·블랙록·블랙스톤·브룩필드·골드만삭스·KKR 등 여섯 개 금융회사와 추진하는 5000억달러(약 706조원) 규모 AI 인프라 금융 플랫폼을 이렇게 평가했다. 월가의 주요 투자은행(IB)·자산운용사가 참여한 이 구상이 주목받는 것은 기술 개발에 따라 빠르게 낡게 되는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담보로 대출을 실행한다는 발상 때문이다.
GPU는 AI 데이터센터의 핵심 부품이지만, 기술 발전에 따른 세대교체가 빨라 장기 대출의 담보로 활용할 수 없다는 게 지금까지 금융 통설이었다. 엔비디아와 월가는 GPU를 발전소나 항공기처럼 장기간 현금을 창출하는 자산으로 재정의하고, 새로운 담보대출 시장을 열려고 한다.
이런 발상의 전환은 엔비디아의 소프트웨어 생태계 ‘쿠다(CUDA)’가 있기에 가능했다. FT에 따르면, 월가 고위급 인사는 쿠다의 소프트웨어 호환성과 지속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A100·H100 등 엔비디아의 구형 GP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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