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테리오파지(빨간색)가 대장균에 달라붙어 DNA(흰색)를 주입한다(위). 파지 DNA는 대장균의 DNA(보라색)를 파괴하고 유전자와 몸통 단백질을 복제한다(가운데). 수많은 개체로 파지가 세포막을 뚫고 밖으로 방출되면서 대장균을 죽인다(아래). /사진 구조 생물정보학 연구협력체(RCSB) 단백질 데이터 은행
박테리오파지(빨간색)가 대장균에 달라붙어 DNA(흰색)를 주입한다(위). 파지 DNA는 대장균의 DNA(보라색)를 파괴하고 유전자와 몸통 단백질을 복제한다(가운데). 수많은 개체로 파지가 세포막을 뚫고 밖으로 방출되면서 대장균을 죽인다(아래). /사진 구조 생물정보학 연구협력체(RCSB) 단백질 데이터 은행

대장균에 감염돼 사경을 헤매던 환자가 바이러스 덕분에 목숨을 건졌다. 이 대장균은 기존 항생제가 듣지 않는 슈퍼박테리아였지만, 세균(박테리아)에 감염되는 박테리오파지 바이러스가 유전자 가위까지 무장하자 이기지 못했다.사이마 아슬람 미국 UC 샌디에이고(UCSD) 의대 교수 연구진은 “신장이식을 받은 65세 남성 환자가 항생제 내성 대장균에 감염돼 위험에 처했지만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를 탑재한 박테리오파지 바이러스를투여받고 회복됐다”고 8월 11일(이하 현지시각) 국제 학술지 ‘임상 감염 질환’에 발표했다.

신장이식 후 내성균 감염된 환자 치료

세균을 숙주로 삼는 바이러스인 박테리오파지는 1896년 영국의 세균학자 어니스트 핸킨이 인도에서 처음 발견했다. 1917년 프랑스 미생물학자인 펠릭스 데렐이 그리스어로 ‘박테리아를 먹는다’는 뜻에서 지금의 이름을 붙였다. 줄여서 ‘파지’라고 한다.

박테리오파지는 세균을 죽이는 능력 덕분에 1920~30년대 이질과 패혈증 등 다양한 세균성 질환을 치료하는 데 이용됐다. 1940년대 페니실린 항생제가 널리 쓰이면서 잊혔다가 최근 항생제 내성균이 기승을 부리면서 다시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에 파지 시술을 받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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