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 설명│
11월 3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하 트럼프)의 지지율 하락이 공화당의 의회 다수당 유지에 부담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원 435석 전체와 상원 약 3분의 1을 새로 뽑는 이번 선거를 앞두고 7월 미국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4% 올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목표치인 2%를 웃돌았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는 지난 7월 TV 연설에서 중국이 미국 유권자 정보를 대규모로 해킹하고 소셜미디어(SNS)를 조작해 선거에 개입했다는 주장을 다시 제기했지만, 이를 뒷받침할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또 유권자 등록 때 미국 시민권을 증명하고 투표 때 사진이 부착된 신분증을 제시하도록 하는 ① '세이브 아메리카 법안(SAVE America Act)' 통과를 요구하며 상원의 8월 휴회 취소까지 압박했다. 필자는 트럼프가 공화당의 의회 다수당 유지 가능성을 작게 보고 있으며, 패배할 경우 또다시 선거 결과에 불복할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미국의 제도적 장치가 작동하는 한 결과를 뒤집지는 못할 것이며, 이번 중간선거가 트럼프의 정치적 영향력이 정점을 지나 ‘트럼프 이후’로 넘어가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내다본다.
미국 좌파가 선거를 조작해 자신을 패배시키려 한다는 주장은 트럼프가 줄곧 내세워 온 핵심 정치 메시지 중 하나다. 그는 이를 막지 못하면 미국이라는 나라 자체를 잃게 될 것이라고 지지자에게 경고해 왔다.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는 힐러리 클린턴을 꺾고 정당하게 승리했지만, 전체 득표에서는 과반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자 그는 수백만 명이 불법으로 투표했고 ‘민주당이 투표소에서 선거를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2020년 대선에서 조 바이든에게 패하자 트럼프는 또다시 선거 조작 의혹을 제기했고, 선거 결과 인증을 막으려는 의도로 의사당 폭동을 부추겼다. 2024년에는 카멀라 해리스를 큰 표 차로 꺾은 뒤, 승리의 격차가 ‘조작하기에는 너무 컸기 때문에’ 민주당도 결과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제 트럼프는 사실상 마지막 유권자 평가를 앞두고 있다. 11월 투표용지에 그의 이름이 오르는 것은 아니지만, 의회 중간선거 결과는 거의 언제나 현직 대통령과 그 국정 수행에 대한 평가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대통령이 속한 정당이 상·하원 모두에서 다수당인 경우에는 더 그렇다.
게다가 이번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에 대한 여론도 크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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