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원대 비만 신약 후보 물질 기술수출로 주목받는 임주현 한미그룹 부회장. /사진 한미약품
3조원대 비만 신약 후보 물질 기술수출로 주목받는 임주현 한미그룹 부회장. /사진 한미약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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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이 차세대 비만 신약 후보 물질 ‘HM17321’을 글로벌 제약사 로슈그룹의 자회사 제넨텍에 기술수출했다고 8월 24일 밝혔다. 총계약 규모는 최대 23억달러(약 3조1798억원)로, 단일 후보 물질 기준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역대 최대 규모다. 한미약품은 반환 의무가 없는 선급금 약 1억9000만달러(약 2627억원)를 확보했으며, 향후 단계별 마일스톤과 별도 로열티도 받는다. 제넨텍은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HM17321의 개발·제조·상업화 독점권을 갖는다.

HM17321은 비인크레틴 계열 UCN2(유로코르틴-2) 유사체로, 체중 감량과 함께 근육 손실을 막고 체성분을 개선하는 신개념 비만 치료제다. 기존 GLP-1 계열 비만 치료제의 체지방량 감소 한계를 보완했다. 계열 내 최초 신약(퍼스트 인 클래스)을 목표로, 지난해 11월부터 미국에서 사람 대상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HM17321은 한미약품의 비만 전주기 치료 솔루션 구축 프로젝트 ‘H.O.P(Hanmi Obesity Pipeline)’의 결과물 중 하나다. 2023년 임주현 한미그룹 부회장 지시로 출범한 H.O.P는 HM17321을 포함해 현재 6개 후보 물질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GLP-1 비만 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도 지난해 12월 국내 품목 허가를 신청해 올해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로써 한미약품은 연내 글로벌 비만 치료제와 경쟁할 자체 신약까지 갖추게 됐다.

H.O.P의 성과로 임 부회장의 경영 역량도 재조명되고 있다. 그는 형제간 경영권 분쟁에도 연구개발(R&D) 현장을 직접 챙기며 프로젝트를 이끌어 왔다. 

한미그룹 측은 “H.O.P가 흔들릴 수 있는 상황에서도 임 부회장이 중심을 잡고 끝까지 가져가도록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이번 기술수출이 오너 일가의 경영 참여를 둘러싼 시장의 의구심을 해소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미약품 외에도 국내 여러 제약사가 비만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대웅제약은 티온랩테라퓨틱스와 세마글루타이드 기반 월 1회 장기 지속형 주사제를 개발 중이며, 동아에스티는 미국 자회사 뉴로보 파마슈티컬스를 통해 이중 작용 후보 물질 ‘DA-1726’을, 유한양행은 GLP-1 다중 작용제 기반 치료제를 각각 개발하고 있다.

역대 최대 규모인 110조원 주주 환원책 발표에도 주
가가 급락한 삼성전자. /사진 삼성전자
역대 최대 규모인 110조원 주주 환원책 발표에도 주 가가 급락한 삼성전자.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 110조 주주 환원에도 주가 급락

자사주 소각 빠진 환원책, 증시 악재됐다

삼성전자가 8월 21일 이사회를 열고 최대 110조원 규모의 역대 최대 주주 환원책을 의결했다. 그러나 발표 직후 첫 거래일인 8월 24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8.70% 급락한 25만7000원에 마감했다. 통상 대규모 환원책 발표는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지만, 이번엔 정반대 반응이 나타난 셈이다.

원인은 방식에 있다. 삼성전자는 3분기 30조원 현금 배당을 우선 시행하기로 했을 뿐, 자사주 소각 계획은 내놓지 않았다. 소각을 전면에 내세운 SK하이닉스와 대비되는 대목이다. 배경에는 금산법상 ‘10% 룰’이 있다. 보통주를 소각하면 삼성생명·삼성화재 지분율이 10%를 초과해 지분 매각과 지배구조 이슈가 불거질 수 있다는 것이다. 우선주 소각 등 대안이 거론되지만, 보통주 주주 요구를 채우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여기에 임직원 보상용 자사주 매입(15조원) 포함, 잔여 재원 활용 계획 미비 등 불확실성이 겹치며 투자자 실망감이 커졌고, 이는 코스피 전반의 약세로 번졌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내년 1월 공개될 차기(2029년까지) 주주 환원 정책에서 기존 ‘FCF 50% 환원’ 기조가 유지될 경우 최소 600조원의 재원이 마련될 것으로 내다봤다. 

계열사 혁신 회의를 주재하며 경영 복귀에 나선 조
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 /사진 한국앤컴퍼니그룹
계열사 혁신 회의를 주재하며 경영 복귀에 나선 조 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 /사진 한국앤컴퍼니그룹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 복귀 시동

계열사 혁신 회의 주재…AX 혁신 가속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출소 후 첫 공식 경영 행보로 계열사 혁신 회의를 열고 인공지능 전환(AX)을 중심으로 한 중장기 전략을 재정비했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8월 20∼21일 경기도 판교 테크노플렉스에서 조 회장 등 계열사 주요 임원 50여 명이 참석한 혁신 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횡령· 배임 혐의로 복역하다 7월 30일 가석방된 조 회장의 첫 공식 일정으로, 사실상 경영 복귀 시동으로 풀이된다. 다만 그룹 측은 “본격 복귀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회의는 사업형 지주회사 한국앤컴퍼니 ES사업본부와 모델솔루션, 한국네트웍스 등 여섯 개 계열사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각 사 대표이사가 상반기 경영 성과와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특히 조 회장이 강조해 온 AX가 핵심 화두로 다뤄졌다. 인공지능(AI)을 실제 업무·사업에 적용하는 운영체제를 구축하고, 제조·물류 현장엔 AI 기반 표준 체계를 도입해 생산성과 품질을 끌어올리기로 했다. 그룹은 ‘Hankook’ 통합 브랜드 전략을 바탕으로 타이어·배터리·열관리 경쟁력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AI·로보틱스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글로벌 모빌리티 테크 그룹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8월 26일 성남시 판교역 광장에서 인적 분할에 반대
하며 공동 교섭을 요구하는 카카오 노조. /사진 연합뉴스
8월 26일 성남시 판교역 광장에서 인적 분할에 반대 하며 공동 교섭을 요구하는 카카오 노조. /사진 연합뉴스

김범수 승부수 ‘인적 분할’에 주주 반발

“카카오X 대비 카카오AI 몫 너무 적다”

카카오가 8월 21일 이사회를 열고 ‘카카오AI’와 ‘카카오X’로의 인적 분할을 결의한 가운데, 주주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8월 3일부터 모회사 핵심 사업을 떼어내 자회사로 상장시키는 ‘쪼개기 상장’이 원칙적으로 금지되면서, 카카오가 이를 우회하기 위해 인적 분할 카드를 꺼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각 법인이 독자적으로 유상증자·전환사채(CB)를 발행할 수 있어 ‘변형된 쪼개기’라는 지적이다.

카카오는 카카오톡·AI를 묶은 카카오AI를 키우고, 테크핀·콘텐츠·모빌리티를 담은 카카오X로 기업 가치를 재평가받겠다는 입장이다. 김범수 창업자의 승부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그동안 자회사 쪼개기 상장으로 스스로 가치를 훼손해놓고 뒤늦게 앞뒤 안 맞는 설명을 내놓는다는 비판이 나온다. 시장 반응도 냉랭하다. 8월 24일 기준 보고서를 낸 증권사 11곳 중 5곳이 목표 주가를 하향했다.

노조 반발도 거세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카카오지회는 분할 과정에서 사전 협의와 정보 공유가 없었다며, 8월 26일 판교역 광장에서 ‘공동체 공동 교섭 선포식’과 카카오뱅크 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김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