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의 브랜드는 시장점유율을 넘어 ‘일상 점유율’을 놓고 경쟁한다. 일상 점유율은 소비자의 하루에 얼마나 자주, 어떤 방식으로 브랜드가 등장하는가를 뜻한다. 시장점유율이 시장에서 차지하는 판매 비중이라면, 일상 점유율은 소비자 마음속 풍경에서 브랜드가 차지하는 면적이다. 많은 브랜드가 컬래버레이션(콜라보)을 하는 이유다. 도시 브랜드의 굿즈는 도시 브랜드의 일상 점유율을 높이는 매체다. 대전의 꿈돌이는 라면이 되고, 서울의 해치는 아몬드와 향초가 됐으며, 부산의 부기는 티셔츠와 텀블러에 들어갔다. 사람은 도시를 입고, 먹고, 마시고, 들고 다니며 그 도시를 반복해서 경험한다. 굿즈를 꺼내 쓰는 순간마다 도시도 사람의 일상과 기억에 다시 등장한다. 그러나 도시의 이름과 캐릭터가 붙은 상품이 일상에 들어온다고 해서 도시의 정체성까지 일상화되는 것은 아니다. 무엇을 일상화할 것인가가 분명해야 한다. 세계 어느 도시를 가도 머그잔과 티셔츠, 에코백과 마그넷은 놀랄 만큼 비슷하다. ‘파리(PARIS)’를 ‘부산(BUSAN)’으로 바꿔도 문제가 없다면 그것은 부산에서 파는 굿즈일 수는 있어도 ‘부산의 굿즈’라고 하기는 어렵다. 중요한 것은 그 상품이 이 도시에서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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