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사진을 볼 때 자연스럽게 그 안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을 찾는다. 사람의 얼굴이나 특별한 사건, 낯선 사물처럼 시선을 붙잡는 무언가를 중심으로 사진을 이해하려 한다. 그래서 사진 속에서 좀처럼 눈에 띄지 않는 것은 쉽게 배경이 되고, 때로는 보지 못한 채 지나쳐버린다. 하지만 반대로, 무언가를 찾기 위해 사진을 바라볼 때는 이야기가 조금 달라진다. 평소라면 지나쳤을 작은 흔적을 살피고, 사진 구석구석을 바라보며 한 장의 사진에 이전보다 오래 머무르게 된다. 무언가를 찾는 과정에서 오히려 그 주변의 더 많은 것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는 것이다.
프랑스 아티스트 줄리앙 베르티에(Julien Berthier)의 ‘보이지 않는 여행(The Invisi-ble Journey)’은 바로 이런 ‘찾아보는 시선’ 에 관한 사진책이다.
이야기는 2021년 프랑스 남부 마르세유에서 시작한다. 작가는 칼랑크 국립공원 가장자리에 있는 한 작은 어촌 마을 레구드(Les Goudes)의 아티스트 레지던시에 초청받아, 그곳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을 만들어 달라는 요청을 받는다. 바다와 거대한 석회암 절벽이 펼쳐진 풍경 앞에서 그는 자기가 무엇을 더할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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