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성장하는 기업은 무엇이 다른가
위대한 경영의 12가지 조건
갤럽·짐 하터·고현숙·박원섭·이혜숙│
김광수 옮김│청림출판│
3만원│508쪽│8월 11일 발행
인공지능(AI)이 사람의 일을 빠르게 대신하는 시대, 기업의 성과를 가르는 것은 오히려 ‘사람’일 수 있다. 같은 인력과 자원을 갖춘 조직에서도 어떤 팀은 높은 성과를 내지만, 어떤 팀은 구성원의 피로와 이탈이 반복된다. 차이는 어디에서 생길까. 갤럽이 40여 년간 축적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그 답을 직원의 ‘몰입’에서 찾은 경영서다.
갤럽은 전 세계 80여 개국, 1200만 명을 조사해 직원의 심리적 몰입과 기업 성과의 관계를 분석했다. 조사 결과 몰입도가 높은 팀은 낮은 팀보다 수익성이 21%, 생산성이 17% 높고 이직률은 최대 59% 낮았다. 직원의 행복이나 조직에 대한 애착처럼 수치화하기 어려워 보이는 요소가 실제 기업의 성과와 직결된다는 것이다. 갤럽이 조사한 공개 기업에서도 12가지 몰입 요소에 집중한 뒤 상위권에 속한 기업의 비율이 5년 만에 60%로 높아졌다.
그렇다면 직원은 무엇에 몰입할까. 책은 방대한 조사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된 조건을 12가지 질문으로 압축한다. ‘나는 회사가 내게 무엇을 기대하는지 알고 있는가’ ‘내 강점을 발휘할 기회가 있는가’ ‘최근 인정이나 칭찬을 받았는가’ ‘내 의견이 중요하게 반영되는가’ ‘회사의 사명과 내 일이 연결돼 있는가’ 등이다. 업무에 필요한 자원과 명확한 역할에서 출발해 인정과 관계, 소속감과 성장으로 이어지는 심리적 로드맵이다.
핵심은 높은 연봉이나 화려한 복지만으로 몰입을 만들 수 없다는 데 있다. 성과가 우수한 팀의 관리자는 직원의 약점을 고치는 데 매달리기보다 각자의 재능과 강점에 맞는 일을 맡기는 경향이 강했다. 실제로 약점 교정보다 강점 강화에 집중하는 관리자가 이끄는 팀은 평균 두 배 이상 높은 성과를 냈다. 직원 의견을 업무에 적극 반영할수록 실행 과정에서 당사자의 헌신과 소속감도 높아졌다.
성장에 관한 대화도 중요하다. 최근 6개월 간 자기 성장에 관해 누군가와 진지하게 대화했는지를 묻는 항목에서 점수가 높은 사업부는 낮은 사업부보다 생산성이 10~15% 높고 사고율은 20~40% 낮았다. 그러나 이 질문에 강하게 긍정한 직원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거창한 제도보다 관리자가 구성원과 나누는 일상적인 관심과 피드백이 몰입에 영향을 미친다는 설명이다.
책은 관리자 역할을 직원에게 일을 잘 시키는 데 한정하지 않는다. 구성원이 자기에게 기대되는 역할을 알고, 필요한 자원을 갖추고, 의견을 존중받으며 성장한다고 느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관리자 역시 구성원과 관계에서 영향을 받는다.몰입은 위에서 아래로 주입되는 경영 기법이 아니라 조직 전체가 함께 만들어가는 문화라는 것이다. 훌륭한 관리자는 당장의 실적뿐 아니라 직원의 성장과 삶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이런 책임 의식이 장기적으로 조직의 성과를 만든다고 설명한다.
20년 만에 복간된 책의 메시지는 AI 시대에도 유효하다. 기술과 업무 수행 방식은 달라져도 인정받고, 성장하고, 자기 일이 의미 있다고 느끼고 싶은 인간의 본성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결국 지속 가능한 성과의 출발점은 ‘사람을 어떻게 더 많이 일하게 할 것인가’가 아니라 ‘사람은 무엇으로 스스로 일에 몰입하는가’를 이해하는 데 있다.
일상을 짓는 태도에 관하여
스테디 라이프
전보성│푸른숲│
1만9800원│212쪽│
7월 30일 발행
대형 유통 플랫폼 대신 자사 몰 중심으로 성장한 라이프웨어 브랜드 ‘스테디 에브리웨어’의 철학과 일하는 방식을 담은 책이다. 브랜드 대표인 저자는 유행을 좇기보다 오래 입을 수 있는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의 일상복을 만드는 과정을 들려준다. 옷 만들기부터 조직 문화와 고객과 소통까지, 자기가 옳다고 믿는 방식으로 일하며 꾸준한 일상을 가꾸는 스테디 라이프의 가치를 전한다.
세계 질서와 부의 운명을 뒤바꾼 방향의 역사
지리의 기원
제리 브로턴│박세연 옮김│
알에이치코리아│
1만9800원│296쪽 |
7월 30일 발행
동서남북이라는 익숙한 방위가 자연의 절대적 질서가 아니라 인간이 만든 기준임을 추적한 역사 교양서다. 지도사 연구의 권위자인 저자는 고대 종교와 항해부터 제국주의와 현대 지정학까지 4000년에 걸친 역사를 살핀다. 동쪽이 생명과 시작을, 서쪽이 ‘서구’라는 이데올로기를 뜻하게 된 과정 등을 통해 ‘중동’ ‘글로벌 사우스’ 같은 개념에 담긴 문화와 권력의 흔적을 짚는다.
AI 해커 시대, CEO가 알아야 할 보안의 모든 것
대표님, 보안은 IT가 아니라 경영입니다
김인순·정은아│어포인트│
1만8000원│228쪽│
8월 14일 발행
AI가 수만 개의 취약점을 빠르게 찾아내는 시대, 보안은 더 이상 IT 부서만의 일이 아니다. 25년 경력의 보안 전문 기자와 보안 기업 대표가 해킹 사례를 통해 개인정보 유출과 랜섬웨어, 생성 AI가 만든 새로운 위험을 짚는다. 특히 중소기업이 해킹에 취약한 이유를 살피고, CEO가 보안을 기업 생존과 거래 신뢰를 좌우하는 경영 과제로 다뤄야 한다고 강조한다.
당신의 ‘가르시아’는 무엇인가
100년의 질문
엘버트 허버드│충희 옮김│
여린풀│1만6800원│176쪽│
8월 24일 발행
1899년 발표된 엘버트 허버드의 ‘가르시아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오늘의 관점에서 다시 읽는다. 원작은 쿠바 독립군 지도자 가르시아에게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하라는 임무를 받은 로언 중위의 이야기다. 책은 그를 ‘복종의 상징’이 아닌 스스로 판단하고 책임지는 인물로 재해석하고, 허버드의 다른 에세이를 더해 독자가 삶에서 선택해 나아갈 ‘가르시아’는 무엇인지 묻는다.
예측하는 자가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이긴다
살 것인가, 팔 것인가, 버틸 것인가
목대균│서삼독│
2만8000원│484쪽│
8월 27일 발행
20년간 글로벌 시장에서 펀드를 운용해 온 저자가 수많은 투자 결정에서 얻은 원칙을 전한다. 2008년 금융 위기부터 유럽 재정 위기, 유가 폭락, 코로나19 팬데믹, 최근 AI 열풍까지 주요 변곡점에서의 성공과 오판을 복기한다. 주가보다 신용과 유동성을 먼저 살피고, 시장의 미래를 맞히기보다 왜 사고, 무엇을 믿고 버티며, 언제 판단을 바꿀지를 끊임없이 질문해야 한다고 말한다.
자유민주주의에 무슨 일이 생겼나?: 공동 번영의 정치 재창조하기(What Happened to Liberal Democracy?: Remaking a Politics of Shared Prosperity)
대런 애스모글루│더턴│
30.42달러│416쪽│8월 11일 발행
2024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대런 애스모글루가 자유민주주의 위기를 진단하고 그 원인을 추적한 책이다. 저자는 자유민주주의가 공동 번영과 민주적 통치, 자유로운 지식 추구라는 약속에서 멀어졌다고 분석한다. 그러면서 디지털 기술의 충격과 엘리트 중심 정치, 불평등 심화를 짚고, 노동자와 지역사회에 더 많은 힘을 주는 ‘노동계급 자유주의’를 새로운 해법으로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