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 설명│
미국 경제에서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026년 7월 일자리가 2만3000개 감소했는데도 실업률은 오히려 4.1%로 낮아졌다.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사람이 구직 자체를 포기하면서 노동시장을 떠난 영향이다. 여기에 임금 상승률은 물가 상승률을 밑돌아 노동자의 구매력이 약화하고 있지만,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일부 산업의 고성장에 힘입어 전체 경제와 증시는 비교적 견조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인도에서도 높은 경제성장률과 심각한 청년 실업이 동시에 나타나는 비슷한 현상이 관찰된다. 세계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지낸 카우시크 바수 미국 코넬대 교수는 이처럼 전체 경제 지표는 양호하지만, 특정 계층이나 지역은 사실상 경기 침체를 겪는 현상을 ① '게이트형 경기 침체(gat-ed recession)'라고 부른다. 그는 AI 도입 자체를 억제하기보다 초부유층에 대한 과세 강화 등을 통해 기술 발전의 이익을 더욱 폭넓게 공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미국 노동시장에서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 경제는 7월에 일자리 2만3000개를 잃었지만, 실업률은 오히려 4.1%로 낮아졌다. 얼핏 모순처럼 보이지만 노동시장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유를 알 수 있다.
미국에서 실업자로 집계되려면 적극적으로 일자리를 찾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노동시장 상황이 악화하면서 구직 자체를 포기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이를 ② '구직 단념자 효과(discouraged worker effect)'라고 부른다. 노동 수요가 줄더라도 노동 공급이 그보다 더 빠르게 감소하면 실업률은 오히려 낮아질 수 있다. 일부 추정에 따르면, 2025년 11월 이후 미국 노동시장을 떠난 사람은 200만 명이 넘는다.
선진국 기준으로 볼 때 미국의 빈곤율은 높은 편이다. 2024년 미국인의 10.6%가 빈곤선 아래에서 생활했다. 4인 가구 기준 연 소득 3만1812달러(약 4383만원) 미만인 경우다. 다만 일부 전문가가 지적하듯, 빈곤에는 소득만으로 포착하기 어려운 여러 측면이 있기에 이 수치가 문제의 실상을 충분히반영하지 못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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