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무엇을 소유하고 있는지가 나를 보여주는 중요한 수단이었다면, 이제는 ‘나는 무엇을 해봤는가’ ‘무엇을 즐기는가’가 나를 설명하는 중요한 언어가 됐다.”
소비행동학자인 송수진 고려대 융합경영학부 교수는 최근 소비에서 ‘경험’의 가치가 커지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문화 콘텐츠가 넘쳐나고 선택지가 많아진 지금, 소비자는 자기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더욱 분명하게 구분한다. 관심이 적은 콘텐츠에는 비용을 아끼지만, 좋아하는 아티스트 공연이나 특별한 전시, 프리미엄 영화관처럼 자기에게 의미 있는 경험에는 기꺼이 큰돈을 쓴다. 송 교수는 저서 ‘경험수집가의 시대’에서 자기에게 의미 있는 경험을 선택하고 이를 취향과 정체성으로 축적하는 ‘경험수집가’ 에 주목했다. 그는 “콘텐츠가 풍부해질수록 현장성, 몰입, 공감각, 함께한다는 감각처럼 복제하기 어려운 경험의 가치는 오히려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최근 경험 중심의 소비가 확산하는 이유는.
“제품은 비교가 가능하지만 경험은 그렇지 않다. 컴퓨터는 사양이나 성능을 객관적으로 비교할 수 있지만, 내가 제주도에서 본 노을과 다른 사람이 본 노을은 비교하기 어렵다. 경험은 참여하는 사람의 선호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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