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1일(이하 현지시각) 중남미 과테말라의 수도 과테말라시티 외곽 비야누에바의 산타이사벨 지역에서 연료 가격 인상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도로에 불을 지르고 있다(큰 사진). 이란 전쟁 와중에 호르무즈해협의 우회로 역할을 하던 사우디아라비아의 동서 송유관이 이라크에서 날아온 드론 공격으로 가동을 중단하면서 국제 유가는 최근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이에 각국에서 연료 가격이 오르자, 생활비 부담이 커진 시민의 불만이 거리로 터져 나오고 있다.
과테말라에서는 이날 운수 노동자와 원주민 활동가가 수도 과테말라시티에서 행진하며 가격 상한제와 보조금을 넘어서는 대책을 촉구했다. 일부 단체는 유류세 부과 중단을 요구하며 도로 위 차량을 불태우기도 했다.
시리아에서는 9월 13~14일 정부의 연료 가격 인상에 분노한 시민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시리아 정부가 디젤을 비롯한 석유제품 가격을 최대 40%까지 한시적으로 인상하겠다고 밝힌 지 불과 몇 시간 만이었다. 9월 13일 시리아 알레포와 튀르키예를 잇는 고속도로에서 연료 가격 인상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타이어를 불태우고 도로를 막고 있다(사진 1). 포르투갈에서는 9월 7일 경유 가격이 갤런당 9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자, 전국 곳곳에서 차량 경적 시위가 벌어졌다. 수도 리스본 인근 도로에도 차량 60~100대가 모여 포르투갈 국기를 내걸고 경적을 울리며 유가 상승에 항의했다. 인도네시아 남술라웨시에서는 택시 기사들이 휘발유 배급제 도입에 항의해 시위를 벌였다. 필리핀 대중교통 운송 단체는 정부 보조금 지원과 유류세 폐지를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프랑스 남부 해안 도시 프롱티냥에서는 어부 수십 명이 선박용 디젤 가격 폭등에 항의해 유류 창고를 봉쇄하며 시위를 벌였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석유 업계 및 안보 분야 소식통을 인용해 사우디의 동서 송유관을 연결하는 펌프장 두 곳이 파손돼, 현재로서는 복구 일정이 확실하지 않다고 보도했다. 송유관을 운영하는 사우디 국영 석유 회사 아람코는 해당 보도에 대한 입장을 내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해양 정보 업체 케플러는 사우디 동서 송유관이 한 달간 가동을 중단할 경우 글로벌 원유 시장이 감내해야 할 공급 차질 규모는 약 1억2000만 배럴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월간 글로벌 원유 공급량의 약 4%에 해당하는 규모다. 드론 공격으로 파손된 사우디 동서 송유관의 위성사진(사진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