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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을 운영하는 50대 김 사장은 어느 날 밤, 갑자기 찢어질 듯한 어깨 통증으로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팔을 살짝만 움직여도 어깨를 칼로 쑤시는 듯한 통증이 있었지만, 엑스레이 검사 결과는 뜻밖에도 단순 오십견이나 회전근개 파열이 아닌, 석회성 건염이었다. 

이 병은 우리 몸의 힘줄 내부에 칼슘과 인산(석회) 결정이 비정상적으로 들러붙어 극심한 통증과 관절의 제한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무릎, 팔꿈치 등 다양한 힘줄에 생기지만, 특히 어깨를 감싸고 있는 회전근개 중에서도 극상근 힘줄에 가장 많이 생긴다. 

김범택 아주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현 아주대병원 비만클리닉 소장, 현 대한골다공증학회 부회장
김범택 아주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현 아주대병원 비만클리닉 소장, 현 대한골다공증학회 부회장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석회성 건염으로 고통받는 환자는 2013년 약 9만6636명에서 2023년 약 16만9838명으로, 최근 10년 사이 무려 75.75%나 증가했다. 중장년층이 테니스, 골프 등 어깨를 많이 쓰는 고강도여가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급격히 늘고 있다. 주로 경제적 활동이 활발한 55세 전후에서 빈발하며, 특히 50대(45%)와 60대(23%)가 환자의 약 70%를 차지한다. 

석회성 건염은 극심한 야간 통증으로 악명이 높다. 과거에는 이 병을 단순히 늙고 병든 조직에 찌꺼기가 쌓이는 노화나 퇴행성 질환으로 여겼다. 그러나 최근 연구에 따르면, 힘줄 세포가 기계적으로 눌리거나 저산소증에 노출되면 능동적으로 연골 세포처럼 변형돼 칼슘 결정이 쌓이는 특이한 과정을 거친다. 단단한 분필 같은 형태로 침착되는 형성기나 안정기에는 환자의 최대 20%가 무증상일 정도로 통증이 없지만, 단단하던 석회가 흡수되는 흡수기가 되면, 염증 반응이 폭발하며, 환자는 뼈가 부러지는 것 같은 날카롭고 찌르는 듯한 급성 통증을 경험한다. 통증이 너무 심해 스스로 팔을 움직이지 못하는 가성 마비 현상이나 급성 오십견처럼 관절 강직이 동반되기도 한다.

50~60대 환자가 심한 어깨 통증으로 병원을 찾았을 때 가장 주의할 점은 오십견이나 회전근개 파열, 어깨 충돌 증후군과 정확한 감별 진단이다. 

엑스레이 검사는 기본이지만, 흡수기에는 석회가 투명해져 단순 엑스레이 검사만으로는 놓치기 십상이다. 고령 환자나 통증이 재발하는 경우, 근골격계 초음파나 자기공명영상(MRI)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워낙 통증이 심해서 덜컥 수술부터 생각하는 환자가 많다. 하지만, 다행히 환자의 70~90%는 수술 없이 보존 치료만으로도 회복이 가능하다. 석회성 건염은 기본적으로 1~3년 내에 스스로 낫는 자가 치유성 질환이다. 염증과 통증을 잡기 위해 진통소염제를 복용하거나 염증 부위에 강력한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주사를 놓는 것이 1차 치료다. 더 근본적인 치료로는 초음파 영상을 실시간으로 보면서 주삿바늘을 병소에 찔러 넣고, 생리식염수를 반복 주입해 석회 파편을 기계적으로 분쇄해 뽑아내는 ‘초음파 유도하 세척술’이 있다. 이 방법은 단기 통증 완화에 매우 탁월하며, 수술할 수도 있는 환자의 72%를 수술 없이 치료한다. 

파동으로 단단한 석회를 쪼개고 미세혈관 신생을 유도하는 고에너지 집중형 체외충격파치료(ESWT)도 78~91%에 달하는 장기 치료 성공률을 자랑하는 훌륭한 대안이다. 

최근에는 다량의 성장인자가 함유된 본인의 ‘자가혈소판 풍부 혈장(PRP)’을 주사해 손상된 퇴행성 어깨 힘줄을 복구하는 재생 치료도 주목받고 있다. 다만, 3~6개월 이상의 적극적인 치료에도 차도가 없다면, 외과적 치료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김범택 아주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