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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IGM인사이트 연구소 소장 -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국제비즈니스학 석사
김민경 IGM인사이트 연구소 소장 -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국제비즈니스학 석사

생수를 판매하는 사업을 상상해 보자. 이보다 차별화가 어려운 비즈니스가 또 있을까. 경쟁사 제품과 성분이 사실상 같고, 수십 년간 거대한 유통망을 깔아 둔 기업이 이미 마트 매대를 장악해 놓은 상태다. 후발 주자가 시장을 뚫으려면 가격을 낮춰야 하는데,이익이 남지 않는다. 미네랄 함량이나 수질을 강조한들 소비자는 그 차이를 분간하기 어렵다. 새 브랜드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보이지 않는 이 시장에서 창업 6년 만에 기업 가치 14억달러(약 1조8800억원)의 유니콘(기업 가치 10억달러 이상 비상장 기업)에 등극한 스타트업이 있다. 미국 생수 브랜드 ‘리퀴드데스(Liquid Death)’다.

생수 아닌, 정체성을 판다

넷플릭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출신 마이크 세사리오는 2017년 리퀴드데스를 창업했다. 록 페스티벌에 참가한 록밴드의 한 멤버와 열광적인 팬이 에너지 음료인 ‘몬스터에너지’ 캔에 물을 넣어 마시는 것을 본 데서 사업 아이디어를 얻었다. 그들의 행동은 몬스터에너지의 후원 때문이기도 했지만, 물보다 에너지 음료를 마실 때 더 반항적이고 멋져 보인다고 느낀 결과이기도 했다. 세사리오는 여기서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왜 물은 꼭 순수하고 착해야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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