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스마트폰과 가전제품을 총괄하는 부문 이름은 DX(Device eXperience)입니다. 2021년 조직 개편 때 ‘세트(SET)’였던 이름을 바꾼 것은 사용자 경험(experi-ence)이 갈수록 중시되는 트렌드를 따른 겁니다. 미국의 사회심리학자 리프 반 보벤(Leaf Van Boven) 교수와 토머스 길로비치(Thomas Gilovich) 교수가 2003년 발표한 논문 ‘해볼 것인가, 소유할 것인가 그것이 문제로다(To Do or to Have? That Is the Question)’에서 밝혀낸 ‘경험이 상품 소유보다 인간을 더 행복하게 한다’는 통찰을 현장에 적용한 겁니다.
이번 커버스토리 ‘문화 소비의 프리미엄화 공짜 콘텐츠 시대, 비싸지는 경험’은 경험이나 체험 구매에 기꺼이 더 많은 돈을 내는 경험 프리미엄이 공연, 영화, 스포츠, 전시 등 문화 소비에도 메가 트렌드가 되는 현실을 조명합니다.
경영학자 조지프 파인(Joseph Pine)과 제임스 길모어(James Gilmore)는 1998년 ‘경험 경제를 환영한다’는 글에서 기억을 상품화하는 최종 단계로 경험을 제시했습니다. 경제적 가치가 원자재 → 상품(goods) → 서비스(services) → 경험(experience) 순으로 진화한다는 겁니다. 서비스는 무대(stage)고 상품은 소품(props)에 불과하다는 비유도 했습니다.
세계 최대 자동차경주 대회 F1의 2025년 19개 그랑프리 대회 티켓 완판이나 최근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 2026’에서 빠른 입장, 가이드 투어, 특별 행사 접근권 등을 제공하는 75만원짜리 ‘프리즈 인사이더’ 2인 패스 완판 등은 경험에 프리미엄을 부여하는 소비 트렌드를 보여줍니다.
상품보다 경험 구매에 프리미엄 부여를 아끼지 않는 이유로 △상품에 비해 타인과 비교하기 어렵고 △개인마다 다른 서사에 더 깊이 통합될 수 있고 △경험의 기억(쾌락)이 오랜 기간 유지되고 △사회관계 형성에 더 많이 기여하는 경험의 특성이 거론됩니다. 경험은 먼 훗날 추억을 소환하는 재료입니다. 경험을 기다리는 과정은 상품을 기다리는 것보다 더 긍정적인 정서(설렘)를 유발합니다. 정점을 달리고 있는 K-문화 산업이 추억을 파는 문화 소비 트렌드에 올라타전 세계에 행복감을 안기는 존재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고금리 뉴노멀, 부채 감축과 체질 개선 계기 돼야
고금리가 고착화되는 국면을 짚어낸 분석에 깊이 공감한다. 과거의 일시적 충격과 달리 이번 고금리가 디플레이션 요인 후퇴와 지정학적 긴장에 따른 구조적 변화라는 진단은 가계와 기업 모두에 중대한 시사점을 던진다. 이제는 저금리 시절의 ‘빚투’ 습관에서 벗어나 고금리 대출을 적극적으로 상환하고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구축하는 체질 개선에 나설 때다.
-김현우 자산운용사 운용역
현금 흐름 중심 자산 배분 전환 시급
저금리와 유동성에 의존했던 성장주 중심의 투자 전략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지 명확하게 이해됐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5%대를 넘어서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통화정책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실질 구매력 보존과 현금 흐름 확보가 재테크의 최우선 과제다. 금리형 자산으로 자산 비중을 재편해야 한다는 조언은 매우 현실적이다.
-김소연 경제학과 대학원생
다변화된 글로벌 자산 배분으로 극복해야
유가 급등과 대규모 국채 발행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하여 2026년 상반기부터 긴축 기조로 급격히 유턴한 흐름을 입체적으로 다뤄줘 유익했다. 특히 연준의 강력한 긴축과 강달러 기조가 자국 통화가치 하락과 자금 유출로 이어지는 악순환 구조는 개인 투자자에게도 단일 통화 자산 보유의 위험성을 경고한다.
-정성민 경제아카데미 강사